채권시장 온돌효과 본격화하나.
그동안 국채 위주로 거래되던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거래가 실종됐던 회사채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자금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회사채 금리는 5일 회사채(무3년)AA-가 전 거래일보다 무려 0.22%포인트 하락(채권값 상승)한 7.51%를 기록했으며 BBB-도 0.17%포인트내린 11.87%로 장을 마친 데 이어 6일에도 회사채 금리는 소폭 내리며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유동성공급 정책과 잇따른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전이 효과 때문이라는 게 채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가량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줄곧 채권을 내다 판 외국인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1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채권시장의 자금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징후다.
다만 회사채의 경우 우량채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아직 기업들의 구조조정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한동안 우량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다면 회사채 전체로 유동성 효과가 발생해 신용스프레드가 줄어들며 채권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부증권 채권애널리스트 박혁수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채권금리도 떨어지면서 채권투자 패턴도 단기물에서 장기물로 매기가 점차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높다 보니 외국인들도 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목적의 투자를 재개하고 있는 동시에 장기 채권에도 관심을 두면서 채권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사실상 디폴트(부도) 위험이 없는 데도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 기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신용등급 BBB- 이하의 회사채를 투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권시장의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채권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었던 채권수요 기반이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우선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치(기간불일치)가 축소, 자금 조달 필요성이 줄어들며 채권시장 수급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아울러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추가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채권투자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 외국인들의 귀환이 그것이다.
다만 올 한해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하는 국고채 소화 과정 및 채안 펀드의 추가 조성 가능성 등이 자칫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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