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입력 : 2013-04-26 17:27:17 수정 : 2013-04-26 17:29:47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빅데이터는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해준다!”
 
26일 다음소프트가 주최하는 제8회 오피니언 마이닝 워크샵이 ‘빅데이터,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역삼동 라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와 빅데이터 분석 트렌드의 변화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 교보문고, 빅데이터로 e북 시장에 도전하다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책을 읽는 상황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에 블로그, 기사 댓글 등 다른 콘텐츠를 읽는 행위는 늘어나고 있습니다.(안병현 교보문고 부장)”
 
국내 출판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종이책 시장은 매년 5%씩 감소하고 있지만, 킨들과 같은 e북(E-BOOK)을 통한 책 판매가 늘면서 오히려 전체 출판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줄어드는 종이책 시장을 e북이 채우지 못하면서 출판 시장이 계속 작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보문고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e북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정액제 ‘지식’서비스라는 개념으로 도전하고 있다.
 
안병현 부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e북의 연관 검색어를 살펴보면 몇 년 전에는 아이패드, 킨들과 단말기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교보문고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e북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e북 사업은 단순히 책을 전자기기로 보는 게 아니라, 지식의 원천을 다루는 ‘샘’으로 접근해 올해 내로 10만명의 정액제 회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 빅데이터, 기업에서 ‘누가’, ‘어떻게’ 해야 하나?
 
교보문고 사례에서 보듯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사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을 담당하는 IT부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업부서 등 어디에서 빅데이터 관련한 업무를 추진할 지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논란이 많다.
 
이날 발표에 나선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결국 가장 중요한 사람은 기업의 리더, 즉 CEO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을 하는 사람은 인사 담당자나 마케팅 담당자 등 현업부서의 임직원이지만, CEO의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기업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효율은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교수는 “기업이 빅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CEO가 빅데이터 분석의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또 빅데이터로 드러난 팩트에만 의존한 의사 결정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과 지식에 빅데이터로 얻어진 팩트를 활용하는 경영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조 교수는 기업의 CEO와 담당 임원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와 계속 소통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다음소프트)
 
◇ 빅데이터의 ‘의미’는 계속 변한다
 
빅데이터를 기업에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결국 빅데이터는 인간 일상의 기록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설명해주는 현실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정량적 일상 관찰 기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일상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빅데이터의 의미도 변한다”며 “빅데이트를 통해 수집된 단어들이 품고있는 배경의 함의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지난 1년간 15억 개의 빅데이터에서 분석한 결과를 통해 데이터의 함의를 찾아 볼 수 있는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송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들이 일상 중에 하는 ‘화장 고치기’라는 행위는 시간대 별로 다른 함의를 품고 있다.
 
오전 10시에 진행하는 화장 고치기는 점심 식사 자리를 위한 행위지만, 오후 5시에 하는 화장 고치기는 데이트와 같은 외부 활동을 위한 것이다. 또 오후 10시 이후에 하는 화장 고치기의 목적은 ‘셀카놀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오후 5시에 노출되는 화장품 광고와 오후 10시에 하는 화장품 광고는 이런 행동의 함의를 공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송 부사장은 “이처럼 상황에 따라서 단어의 함의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상 관찰을 통한 맥락화된 (소비자의) 욕망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워크숍은 임해창 고려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이관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 유원상 유유제약 상무,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학계와 업계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6일 서울시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오피니언 마이닝 워크숍 2013' 행사장 전경(사진제공=다음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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