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블로그)세종시 아파트 투기, 세종시 출퇴근 공무원이 주범(?)
2013-04-24 17:57:12 2013-04-24 17:59:53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충남 서산·태안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보도자료를 낸 일이 있습니다. 세종시 이주공무원의 거주지 분포를 나타낸 건데요.
 
세종청사로 이전한 공무원 가운데 세종, 대전, 충남, 충북 등 이른바 세종권에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을 갓 넘는 정도라는 군요.
 
조사결과 전체 4973명 가운데 2837명이 세종권에 거처를 두고 있었습니다.
 
비율로 환산하면 57%이고요. 뒤집어 보면 43%는 서울로 매일같이 출퇴근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조사는 세종청사관리소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1월10일까지 기간을 잡아 실시한 거라고 하네요.
 
조사 이후 석 달 넘게 흘렀으니 세종권 서주자 비율도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부의 행정기관 이전계획이 순탄치 않게 흐르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세종권에 살고 있는 이들끼리 농담조로 ‘첫마을파’, ‘조치원파’, ‘오송파’로 거주지 따라 분류도 해보는데 이들 파벌(?)들이 모이면 불평부터 나오기 십상입니다.
 
세종권 사람들이라면 부처 이전으로 옮겨온 공무원과 출입처 따라 옮겨온 기자들이 대다수인데요.
 
공무원은 생활기반을 하루아침에 바꿔야 하는 난감함을, 기자의 경우 서울발 정보에서 차단되는 두려움을 우선적으로 호소하게 됩니다.
 
사실 입 아픈 이야기일 겁니다.
 
세종청사 이전에 뒤따르는 각종 불편은 이미 차고 넘칠 만큼 언급됐으니까요.
 
의미를 찾자면 이번 보도자료는 그걸 수치로 보여줬다는 데 있겠죠.
 
자료에 언급된 세종권 거주자도 주중 내내 청사 주변 거처에서 머물다 주말이면 본가가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태반일 만큼 세종권 이주에 대한 저항감은 매우 큰 게 현실입니다.
 
관건은 이주계획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서 성공적 안착을 유도하는 것일 텐데요.
 
 
 
흥미로운 건 성 의원의 보도자료 내용 가운데 "당초 국무총리실(현 국무조정실)은 이주공무원 중 72%가 특별분양을 받았으며, 기관 이전시기와 주택 입주시기 불일치 해소를 위한 임대주택 확보, 주변지역(대전, 조치원 등) 주택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주여건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주기관 공무원 중 무려 43%는 아직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퇴근 중"이라고 질타한 부분입니다.
 
이주공무원 72%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았다는데 43%가 여전히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니 어찌된 영문일까요?
 
세종시는 당초 세종청사 공무원의 조기 정착을 유도한다는 취지 아래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를 이주대상 공무원들에게 우선 공급했다고 하죠.
 
결론적으로 특별분양만 받은 채 실제 살지 않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실거주보다 투기(?) 목적으로 특별분양을 받은 공무원들이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 사이 분양 받은 아파트를 팔아서 수익을 낸 사람도 있다더라는 이야기를 세종시 인근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세종시는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곳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1%에 미치지 못했을 때 세종시는 6%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하죠.
 
이번 소문은 공무원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대치가 맞물려 괜한 '카더라'에 그쳤으면 좋겠습니다만 실제로 돌아다니는 풍문은 그 수준을 뛰어넘는 듯 하군요.
 
첫마을 아파트 입주는 오는 7월에도 이뤄진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집을 주거용도 대신 재테크수단으로 여기는 풍경을 신생 행복도시 세종에서 다시금 보게 될까 씁쓸한 기분입니다.  
 
하루에 최소 3~4시간이 넘는 출퇴근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종시에 아파트를 사두고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지극 정성. 대한민국 공무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적은 숫자이길 바랍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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