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금값이 3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금펀드의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40.30달러(9.3%) 내린 온스당 1361.10달러에 거래를 마친 이후, 다음날 1387.40달러로 반등해 2% 가까이 하락폭을 만회했다.
금값은 지난 2011년 1920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계속해서 우하향했다. 금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펀드, 일주일만에 5% '폭삭'
최근 1주일동안 금펀드의 수익률은 5% 넘게 주저앉았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3.54%, 2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30.11%로 펀드 수익률에서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기준으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과 'IBK골드마이닝증권',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은 올해들어 20% 넘는 손실을 봤다. 최근 한주간에는 6~7% 수익률이 떨어졌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는 연초이후 마이너스 9%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저가매수를 노리는 자금은 꾸준히 금펀드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동안 원자재 펀드의 설정액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연초이후 금펀드의 설정액은 92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원자재펀드의 설정액은 914억원 감소했다.
◇금펀드 수익률(4월16일 기준)
(자료=에프엔가이드)
◇"금값, 1200弗까지 떨어진다..신중한 접근 필요"
향후 금값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12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크레딧스위스, 소시에떼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 전망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450달러, 내년에는 12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온스당 1265달러로 내다봤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금값이 온스당 1300~1400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지대를 1200달러로 낮췄다"고 언급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의 금 채굴업체가 밝힌 손익분기점(BEP)는 1250달러 수준으로, 향후 140달러 정도 하락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만한 모멘텀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금펀드의 투자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봤을 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수도 있지만, 투자목적과 투자방법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며 "금은 대안상품인만큼 포트폴리오에서 5% 이내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와 관련, 문 연구원은 "금값이 50% 떨어진다 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등 구조로 안정성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값이 1000달러 이하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조기상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금가격 변동성을 생각해본다면 ETF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DLS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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