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형식적 주총..개미들은 눈물 흘린다
2013-03-26 16:40:21 2013-03-26 16:42:56
[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최근 상장사 별로 주주 총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지만 주주총회가 상당히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일부에서는 시간낭비란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STX팬오션 주주총회도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이날 STX팬오션의 배선령 사장의 개회 선언에서 폐회 선언까지는 25분이 채 안걸렸다. 최근 30분만에 끝난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 시간보다 짧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열실적 보고와 이사 선임 등 6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매 안건마다 참석한 주주 가운데 한명이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면서 이들 안건 모두 참석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25분만에 처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영업 보고 등 모두 5건의 안건을 처리했으나 STX팬오션 보다 5분이 더 걸렸다. 여기에 안건중 정관변경이 대우조선해양은 2건인 반면, STX팬오션은 17건에 달한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주총에서는 회사 매각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주주는 한명도 없었다. 배 사장의 폐회가 선언되자 참석한 93명의 주주들은 서둘러 주총장을 빠져 나갔으며, 이들 주주들은 "회사 매각 상황에 대해 궁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로 일축하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처럼 주총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면서 정작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개미 투자자다.
 
이날 STX팬오션 주총에 나온 93명의 주주들은 STX패오션의 전체 주식의 63.1%인 1억2916만5889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참가한 주주 1인당 평균 소유 주식은 1388만8881주로 이날 오후 STX팬오션의 주가(4680원)를 감안하면 금액으로는 649억9996만원을 넘는다. 이는 이날 현재 STX팬오션의 시가 총액 9634억원의 7%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이들은 소위 대주주들이다.
 
대주주들이 투자가 대표로 주총에 참석해 투자가에게 이익을 창출해 주는 회사 경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방만 경영으로 이어지고, 방만 경영은 다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다.
 
대주주들은 1000만~2000만원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지 몰라도 개미 투자가들에게는 큰 돈이다.
 
최근 현대상선 주총은 이사들의 보수한도 책정이 회사 경영권 문제와 맞물리면서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STX팬오션 주총도 현재 회사의 공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 정도는 아니더라고 주주 가운데 한사람 정도는 회사 매각에 관해, 또 2년 연속 적자 경영에 대해 경영진들에게 묻고 질타할 사항이 있으면 강한 비판도 나왔어야 한다.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상장사의 주총으로 어딘가에서 눈물을 훔치는 개미 투자가는 있다는 것을 대주주들과 회사 경영진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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