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키프로스, 디폴트 고비 넘었다..남은 과제는?
2013-03-25 16:41:51 2013-03-25 16:44:3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극적으로 통과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완화국면을 맞았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 회의 끝에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호세 마뉴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시간동안 키프로스 플랜B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로 인해 회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를 넘긴 키프로스는 앞으로 은행 청산과 예금 과세 등의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다만, 예금자에 대한 책임전가 문제로 정부와 유로존에 대한 키프로스 국민들의 반감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남은 숙제다.
 
◇은행 예금세 결국 수용..부실은행 청산 등 구조조정
 
그 동안 논란의 쟁점이던 은행 예금에 대한 과세를 키프로스가 결국은 수용했다. 
 
이에 따라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는 예금주들은 40%의 손실(헤어컷)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결정된 손실 참여 (Bail-in)는 국제 채권단이 당초 추진했다가 의회 반발로 무산된 예금 과세와는 성격이 달라 의회 승인이 필요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에는 은행권에 대한 구조조정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2위 대형은행인 키프로스 포퓰러 뱅크(라이키 은행)는 회생이 어렵다는 유로존의 판단에 따라 청산된다. 
 
라이키에 예금된 금액 중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은 1위 대형은행인 뱅크 오브 키프로스로 이관되며, 10만유로 이상은 동결돼 부채를 갚는데 활용된다.  
 
또 라이키 은행의 부실자산은 모두 배드뱅크로 옮겨 청산절차를 밟게 되는 데 이를 위해 투입될 자금은 약 35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로존은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다음 달 셋째 주까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공식 승인할 경우 오는 5월 초에 구제금융 1차분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프로스 타결 직후 금융시장 '환호'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 합의 소식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승폭을 키우며 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지수선물은 오전 3시30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0.47% 오른 2806.7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 역시 중국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전일 대비 1.69% 올랐으며 대만 지수도 0.7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우려 완화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2.45달러에서 93.71달러로 오르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107.47달러에서 107.66달러로 상승했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소 약화되며 전일 대비 0.48% 떨어졌으며 은도 1.75% 밀리는 등 금속 가격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한숨 돌린 키프로스, 앞으로의 향방은?
 
유로존이 구제금융을 최종 승인 함에 따라 키프로스는 큰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산은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향후 결과에 관계 없이 키프로스 내 기업경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일례로 몇 주전 낮은 세금 등의 혜택을 노리고 키프로스에 법인을 세운 캐나다의 데이트 사이트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들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케이스 라롱드는 "우리는 한 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며 "키프로스에 투자한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예금세 부담을 느낀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해가는, 이른바 뱅크런의 현실화도 우려되고 있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키프로스 사태 해결이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뱅크런과 자본 도피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키프로스 위기 해소에도 디폴트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예금자가 손실을 부담하는 것 역시 은행 신용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