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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김병관, 주식 보유 감추려 출입국 기록 누락"
野, 사퇴 전방위 공세..與서도 사퇴 의견 고개 들어
2013-03-20 14:39:07 2013-03-20 14:41:35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자원외교 특혜의혹 기업'인 KDMC의 주식보유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전방위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당 일부 의원들 역시 사퇴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 후보자가 10년 간의 츨입국기록을 인사청문회에 제출하면서 미얀마 개발권 MOU 체결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던 사실을 교묘하게 은폐했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김병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출입국 자료. 2011년 1월 19일 미얀마 출국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다.
 
박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11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기업인 20여명과 함께 미얀마 행정수도인 레피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지난 10년 간의 출입국 기록을 제출하면서 미얀마 방문 당시에 대해서는 행선국에 '미상'으로 기재해 미얀마 출국 사실을 숨겼다.
 
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법무부에 출입국기록 원본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상당히 위조한 흔적이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이것은 (신뢰성에) 의심가는 자료로, 명백한 허위자료로 밖에 볼 수 없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KMDC 주식 보유 사실 신고 누락에 대한 전날 김 후보자의 "실수로 누락했다"는 해명에 대해 "후보자 부인 주식은 신고했는데 본인 주식을 누락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믿을 수 없다. 고의누락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김병관, 의혹 신기록 제조기 김병관에 이어 이제는 위증 병관, 은폐 병관까지 이름이 붙었다"며 "즉각 사퇴만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고 인사파동으로 곤경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은 김병관이라는 타자가 삼진 아웃되고도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고 경기운영을 방해하는 상황"이라며 "박근혜라는 감독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 더 이상의 반칙이나 경기방해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KDMC는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사인 '유비컴'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해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며 "유비컴 공시 분석 결과 지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김병관'이라는 인물이 20만주의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일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부분"이라며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새누리당 안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와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이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말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20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했다면 고의든 실수든 간에 중대하게 청문절차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대통령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국민 여론을 살펴서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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