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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FLC)김범석 쿠팡 대표 "실적보단 문화적 가치관"
2013-02-26 15:48:14 2013-02-26 15:50:4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대한민국에서 제일 뛰어난 개발자라고 해도 문화적 가치관 기준이 떨어지면 채용하지 않는다."
 
김범석(사진) 쿠팡 대표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 공동주최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Future Leadership Conference) 2013’의 두 번째 세션 강연을 통해 '기업 문화적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쿠팡에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사평가를 할 때 실적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문화적 가치관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채용이나 승진 등 사람을 평가할 때 실적과 회사의 문화적 가치관을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사용한다.
 
이 가운데 실적은 좋지 않지만, 문화적 가치관이 훌륭한 사람은 '물음표'로 간주한다. 반면, 실적은 우수하나, 문화적 가치관이 안 좋은 경우엔 '회사의 독'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김 대표는 과거 회사 매출의 1/4를 책임지는 핵심 인재를 여성 직원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이유로 해고했다.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받기 어려운 환경인데다 매출마저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회사의 문화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결정했다는 것.
 
김 대표는 "당시 그 친구가 경쟁사로 가게 되면서 회사의 상황이 더 어려웠지만, 그 당시엔 문화가 중요해 회사 문을 닫는 일이라도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원들도 뭉쳐서 더욱 열심히 일해 투자금도 받아내고, 회사도 급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회사의 문화적 가치가 쿠팡의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판단이다. 회사의 조직원들이 만들고 싶은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단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것.
 
김 대표는 "많은 회사들이 누군가 한 명을 승진시키고, 한 명을 내보내야 할 때 '물음표'와 '독' 가운데 결정내리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실적이 훌륭해도 문화적 가치가 맞지 않으면 승진 등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에서 문화는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라 쿠팡의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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