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시중은행들과 연계영업에 나선 저축은행들의 연계대출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연계영업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사실상 연계영업에 손을 놓은 실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 연계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위가 저축은행의 영업력 회복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은행-저축은행 간 연계영업을 허용한지 4개월 만이다.
연계대출이란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금융지주계열 은행의 경우 계열사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비계열 저축은행에도 연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계대출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연계영업을 시작한지 3개월째 접어들었지만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대출규모는 3000만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2월 현재 국민은행과 연계해 판매 중인 KB저축은행 '원스탑론'의 신용대출건수는 15건, 대출규모는 2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연계한 하나저축은행의 '더마니론'은 누적 대출건수가 2건에 불과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끝내 대출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상품이나 햇살론 등은 1~2월 중 46건, 129억원 정도 실적을 기록했지만 더마니론 대출은 2건 정도로 규모는 매우 미미하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들의 신용대출이 평균 200만~300만원 사이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저축은행의 연계대출 규모는 최대 6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3월과 4월 연계영업을 위한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신한은행 모두 10%대의 중금리 상품을 자체 운영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연계대출 상품과 고객군이 겹치는 문제가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군이 일부 겹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더 낮아서 은해 대출이 어려운 고객이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 부분 실적을 내고 있는 계열 저축은행들과 달리 비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은 전무하다.
동부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 등 일부 비계열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신한은행과 연계영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도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비계열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신상품 개발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다.
은행 고객 중 저축은행 대출이 가능한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면 정교하고 세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규모가 작고 고객 데이터가 많지 않은 비계열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비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계열 저축은행은 모범규준에 적합한 상품개발에 나설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계열 저축은행들의 연계대출이 활성화되면 비계열도 따라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들은 기존 대출금리보다 낮은 10~15%대 대출상품도 출시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비계열 저축은행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계대출 활성화를 위한 저축은행들의 자체 노력이 우선"이라며 "지금보다 (연계영업) 규모가 더 커져야 문제점도 찾고 개선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