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인공조미료 MSG가 제2의 사카린으로 전락할 위기다.
식품안전청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MSG 사용을 억제시키는 정책을 펼치며 불안전 조미료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사카린이다.
대체 감미료로 쓰이는 사카린은 편견으로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설탕보다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내는 반면 열량이 없고, 설탕의 10분 1에 불가한 가격으로 높은 경제적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었지만 1977년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인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발암물질 논란은 곧 오명으로 명확히 판명됐지만, 편견은 깨지지 않았다.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광범위한 연구 활동들에서 어떠한 독성물질을 발견해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국제 보건기구에서 그 안전성에 대해 공표했고,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사카린을 인체와 환경 유해 물질 항목에서 삭제해,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시빗거리마저 없애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사카린은 사람들 머릿속에 유해물질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의 설탕 함유 제품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사카린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MSG를 두고, 제2의 사카린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이유다.

지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기관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서 밝힌 최종 결론도 마찬가지다. 유엔(UN)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1973년 MSG의 ADI(섭취 허용 한계량)를 153mg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1987년 230개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다음,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설정했던 섭취 허용량도 철폐했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국제 글루타메이트 기술위원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 성분별 상대적 독성실험 결과, MSG보다 소금의 치사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비타민C의 독성이 MSG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MSG의 나트륨 함량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MSG의 나트륨 함량은 12% 수준. MSG로 인한 나트륨 과다섭취 우려는 적다. 오히려 국물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나트륨 과다섭취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
MSG 무첨가 라면이나 냉면 한 끼분의 나트륨 함량이 거의 1일 권장섭취량과 맞먹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 오히려, MSG를 사용하면 소량 사용에도 그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소금이나 설탕의 사용량을 줄일 수가 있다고 설명한다.
리나라에서는 1993년 12월, (주)럭키(현 LG생활건강)가 '맛그린'을 시판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이 점화됐다. '맛그린'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 등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MSG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내에서 MSG 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MSG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식품회사들은 대부분의 먹거리에서 MSG를 빼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맛그린도 실질적으로는 MSG만 제외했을 뿐, 핵산이나 합성향 등 다른 화학적 첨가물을 여전히 사용해 실상 자연조미료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 결국 MSG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만 남기고 사라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MSG의 사용을 금지한 나라는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얀마는 국왕이 MSG를 싫어해서 금지를 시켰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는 다양한 형태로 MSG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MSG를 안전한 조미료로 인정하고 있다.
일본주류식품통계월간 2009년 6월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근래 MSG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20~30대 젊은 계층의 사용이 신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부나 전문기관들의 MSG 안전성 판명 자료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MSG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정책 당국에서는 MSG를 여전히 안전한 조미료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MSG의 물량은 2008년 4166톤에서 2009년 6494톤, 2010년 1만274톤, 2011년 1만2730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MSG의 양이 2011년 7,722톤에 이르고 있어 2008년 대비 262% 증가했다. 이밖에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중국,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각국에서 MSG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MSG를 생산하고 있는 대상(주)의 MSG 매출액 현황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국내 매출은 1990년 이후 2011년까지 360억 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을 포함한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2,000억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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