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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영업사원 지원율 절반 '추락'..신뢰 회복 시급
평균 경쟁률 감소 추세.."예전 같지 않다" 한숨
2013-02-15 15:03:46 2013-02-25 15:30:3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의약품 리베이트 후폭풍으로 제약 영업사원(MR) 지원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과 제약계와의 불법 리베이트 적발 사례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취업 지원자들의 회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신뢰를 근원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영업 일선의 취약은 불가피졌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A제약사는 최근 30여명의 영업사원을 신규 채용했다. 예전 5대1 수준의 평균 경쟁률이 이번 채용에서는 3대1로 대폭 감소했다. 
 
D제약 역시 최근 50여명의 영업사원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날 현재 경쟁률은 2대1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같은 영업사원들의 지원 감소는 최근 의사협회의 ‘MR 병원출입 금지’를 공식화한 것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의사협회는 최근 “진료의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방문을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 4만부를 제작, 전국의 병의원에 보냈다.
 
◇의사협회는 최근 ‘제약회사 영업사원 병원 출입 금지’ 스티커 4만장을 만들어, 전국의원에 배포했다.
 
한 영업사원은 “영업을 하기 위해 병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마치 우리를 범죄자처럼 바라본다”며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MR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제약 영업사원들은 단순히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한 행위를 넘어, 의사들에게 의학정보와 학술정보 등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 직업군의 하나다. 제약 영업사원들의 지원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 일선의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제약사 임원은 “제약사에서 영업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다. 그만큼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환경이 예전 같지 않아 힘들다. 기업 차원에서도 MR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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