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들어 글로벌 경기가 차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연초대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달 불거졌던 뱅가드와 환율이슈 등 탓에 디커플링(de-coupling) 점차 확대되며 국내증시의 저평가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韓 증시 수익률 '평균이하'
14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동안 25개 주요 국가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의 기간중 수익률은 -0.67%로 집계됐다.
전체 25개 주요국 증시중 하위권 수준인 16번째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가 9.51%로 가장 높은 최근 1개월 증시 수익율을 나타낸 가운데, 일본(6.83%), 호주(6.60%), 영국(3.85%),미국(3.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국가중에는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2.13%), 대만(1.52%), 홍콩(1.22%) 등이 한국을 앞질렀다.
<주요국 최근 1개월, 1주일 증시 수익률>
<자료 = 동양증권, datastream>
인도(-0.80%)와 중국(-1.19%), 말레이사아(-2.61%) 등만이 한국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MSCI기준 평균 선진국과 신흥국이 각각 5.6%, 0.9% 의 증시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기간중 평균을 하회하는 셈이다.
그나마 최근 5일간 수익률이 글로벌 증시평균 대비 아웃퍼폼해 수익률 괴리를 좁히는 것이 위안거리다.
◇끝없는 부진, 반전기회 올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증시가 나홀로 부진을 겪고있는 원인을 뱅가드 펀드의 밴치마크 변경에 따른 자금 이동과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약세 기조 등 해외발 이슈에서 꼽고 있다.
증시 내부적 측면에서 실적부진, 경기민감주들의 과도한 주가하락을 들 수 있지만 전반적 저평가 국면을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엔화 약세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의 저평가를 가장 크게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이슈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확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국면은 시장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데다, 한국이외에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대체국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 구조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 등의 액티브 자금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도에 나섰고, 단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뱅가드 등 패시브 자금이 작년 한해 지속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이같은 매도세를 인식하지 못했다"라며 "단순히 뱅가드 펀드의 밴치마크 변경을 부진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덧붙였다.
이남룔 삼성증권 연구원도 "급격한 원엔환율 변화가 수출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등 한국증시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저평가 부진을 키웠다"며 "여기에 내수확대를 통해 8% 경제성장에 나서는 중국의 적극적 외국인 자금 유치 노력탓에 외부 환경에서 조성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저평가 국면이 지속될 수 있지만, 이미 악재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저점을 딛고 반전에 나설 가능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율 문제가 여전하지만, 최근 5일동안 한국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가들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주가순이익률(PER) 기준 한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36.1% 할인 거래중이기에 밸류에이션과 단기 가격 메리트에 의해 수익률 괴리도는 꾸준히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 매크로 모멘텀 부재로 인해 급격한 반등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데다 MSCI 코리아 기준 한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아직 2009년이후 평균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도가 부각하며 재차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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