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삭막하다고?"..공동체 조성 움직임 '활발'
모바일앱·음악회부터 옥상텃밭까지.."주민 자부심 높아져"
2013-02-14 16:40:21 2013-02-14 16:42:32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전체 국민 중 65%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지만 옆집 이웃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사는 모습은 이미 익숙한 풍속도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단순 주거공간으로만 머물러 왔던 아파트를 살아 있는 공동체로 가꾸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파트 단지가 살기좋은 마을로 변신한 다양한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삼부아파트는 적극적인 민원처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을 자랑한다. 매일 민원처리 사항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모든 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찬근 삼부아파트 관리소장은 "하루에 20여건 정도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침체됐던 민원처리 기능을 활성화했더니 주민 불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왼쪽 사진)을 통해서도 민원접수를 포함한 아파트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관련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이 만들었다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타 아파트의 모바일웹과 달리 주민 이용도가 높은 편이다.
 
박 소장은 "신축 아파트인데다 주민들 중 젊은 부부들이 많아 주민 간 교류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모바일웹이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민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접수를 받거나 관리비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은 기본으로 인식될 정도다.
 
키즈룸이나 도서관, 문화센터 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사랑방'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특히 주부들은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분을 쌓아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조직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성동구청 등 지자체에서 내놓은 '우수 사례집'도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이들 사례집은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아파트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시행착오 사례와 진행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1년 11월 발간한 '살아있는 우리 아파트 이야기'는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사례를 축제, 문화강좌, 공동육아, 녹색장터, 옥상텃밭, 자원봉사 등 6개 항목으로 묶어 소개한다. 준비, 집행, 마무리 등 시행단계 별 매뉴얼을 제시해 주민 간 역할분담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아파트 음악회 등 공연행사를 기획할 때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적극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봉사활동도 청소나 목욕봉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다양한 재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금천 관악우방아파트는 입주민 재능기부로 가족사진과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봉사단체 '꿈을 찍는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북구가 발간한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는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의 결과를 수필 형식으로 담았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접 작성해 의례적인 성과보고식 사례집에서는 볼 수 없는 시행착오 경험담도 살펴볼 수 있다.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에 소개된 아파트들은 작은 인식의 전환으로도 공동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삼선 푸르지오 아파트는 성북구에서 최초로 옥상 텃밭을 만들었으며 돈암 한신휴 아파트는 버려진 공간에 공동체 도서관을 지었다.
 
정릉 풍림원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이 장난감에 금방 싫증낸다는 사실에 착안해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육아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육아, 가사 정보를 나누며 이웃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서울시의 '살아있는 우리 아파트 이야기'(왼쪽), 성동구의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오른쪽)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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