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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캐스트 경영권 향방, 표대결로 갈린다
2013-02-13 15:48:17 2013-02-13 15:50:34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셋톱박스 업체 홈캐스트의 경영권을 놓고 공방이 뜨겁다. 경쟁사 사장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적대적 M&A에 나선 것이다.
 
오는 28일 열릴 홈캐스트(064240)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새로운 주인이 되겠다는 세력과 기존 경영권을 지킬려는 세력 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3일 홈캐스트의 최대주주인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035480)(전 현대디지탈테크) 부회장은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29일까지 홈캐스트의 주식 229만1390주(20.26%)를 확보해 1대 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가 보유한 224만9129주(15.24%)를 넘는 수치다.
 
장 부회장은 이날 참고서류 형태의 공시를 통해 "홈캐스트를 경영해 온 이보선 대표이사가 '주식회사의 경영자는 회사의 가치 증대를 통한 주주의 이익 실현을 위해서 경영한다'는 명제를 호도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했다.
 
이와 더불어 "홈캐스트의 거래처인 컴페로와 오베론테크놀러지에 홈캐스트의 전 직원이 대표로 올라와 있어 직접적인 특수관계회사로 의심된다"며 "홈캐스트의 의사결정 구조와 급여체계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 부회장은 또 이 대표가 홈캐스트의 신주인수권 발행과 인수, 소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불리고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 해임을 상법상의 특별 결의가 아니라 초다수의 결의로 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이 대표는 시장과 주주보다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홈캐스트 인수를 통해 제이비어뮤즈먼트와의 시너지 효과로 업계를 선도하는 셋톱박스 업체로 나아가겠다고 주장했다.
 
장 부회장은 "이번 기회로 '주식회사는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닌 모든 주주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주식회사를 경영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시장에 다시 한 번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최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지분(의결권)을 더 늘리는 등 강력한 M&A 방어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꾸준히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장 부회장의 도전에 대해 우호지분 확보 등을 통해 방어에 나서고 있다.
 
홈캐스트는 오는 28일에 정관을 변경하고 이사와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에 장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안건에 상정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장 부회장의 안건상정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홈캐스트는 장 부회장의 제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수용해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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