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펀드의 화려한 '부활'
2013-02-05 17:00:00 2013-02-05 17: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금융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금융펀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전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금융회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 등으로 대표적 내수주인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의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로 국내보다는 해외 금융펀드가 더 부각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 국내금융펀드 11.47%..해외금융펀드 13.94%
 
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금융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기준일 4일)은 11.47%를 기록하고 있다. 테마별 펀드 유형 가운데선 상장지수펀드(ETF)(15.11%)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과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248%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의 3개월간 수익률이 12.70%로 가장 우수했다. 그 뒤를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2.60%),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2.32%),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2.30%),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7.64%), 하나UBS금융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5.69%) 등이 이었다.
 
주로 미국 은행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금융펀드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해외금융펀드는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13.94%로 국내금융펀드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17.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투자신탁 1[주식]_Class A(14.40%),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3.50%),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12.32%),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9.69%),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9.46%) 등의 순이었다.
 
국내 및 해외금융펀드가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타결되면서 미국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국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금융펀드가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유럽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돈을 찍어내는 등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주가 연초 이후 좋은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금융펀드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점도 펀드의 수익률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원은 "재정절벽 합의 이후 폭발적인 유동성을 기초로 가장 수혜받을 업종이 바로 금융업"이라며 "특히, 국내 금융회사들의 기초 체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국내보다 '해외금융펀드' 유망..금융당국 금융산업 규제
 
전문가들은 금융펀드에 대해 향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의지가 강해 대표적인 내수주인 금융주가 약진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 연구원은 "각국이 경기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한데다 국내의 경우 벵가드 이슈와 프로그램 매매에서의 비차익 물량 등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연관성이 큰 금융주의 특성상 금융펀드에 대한 투자는 향후에도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엔저 등으로 금융주가 부각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금융펀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투자자보호 정책과 이머징국가에서의 경제 기여도 등으로 국내보다는 해외금융펀드가 더 부각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우 투자자보호 정책 등 규제에 무게 중심이 있어 금융회사들의 마진율이 점점 협소해지고 있다"며 "반면, 베트남 등 국민소득이 1만불에서 2만불 사이의 이머징 국가에서는 은행들의 경제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해외금융펀드가 더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도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업종의 향후 전망은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금융펀드는 펀드 수가 적어 해외금융펀드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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