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중 가계 평균 순자산보다 저렴한 아파트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 침체로 주택 매매가는 떨어졌으나 가계의 재무구조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9일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57.6%가 수도권 가계의 평균 순자산인 3억2674만원보다 매매가가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보다 5.9%포인트, 27만1110세대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인천이 84.9%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69.6%, 서울 28.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인천 2.9%p, 경기 5.9%p, 서울 6.4%p 늘었다.
◇수도권 가계 평균 순자산 이하 아파트 지역별 비중(자료=부동산114)
세부 지역별로는 경기 수원 14만2906가구, 고양 13만4357가구 등이 수도권 가계 평균 순자산보다 매매가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에서는 노원구(8만8827가구), 인천에서는 부천(7만6365가구)에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서 가계 순자산보다 저렴한 아파트 비중이 증가한 원인은 아파트 시장 장기 침체와 그에 따른 금융자산 중심의 가계재무 재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도권 가계의 평균 금융자산은 9931만원으로, 2011년보다 1507만원 늘었다. 반면 가계부채는 7386만원으로 2011년보다 5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순자산 증가로 부채없이 주택을 매입할 여력이 있는 가계는 늘고 있지만 실제 주택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재무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미래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기로 전환되기 전 취약계층의 부채위험이 일반 가계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가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택 매매수요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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