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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도심형 아울렛'..패션 업계 '관심 집중'
2013-01-22 17:32:36 2013-01-22 17:34:5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심형 아울렛'에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류판매의 큰 비중을 담당했던 백화점이 불황으로 고전하는 사이 '저렴하다'란 인식을 주고 있던 아울렛들이 도심에 속속 생기면서 이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 
 
특히 도심형 아울렛은 수도권 외곽에 위치하는 프리미엄 표방 아울렛과 달리 서울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최근에는 기존 세일에 추가로 할인을 해주는 시즌 오프 행사를 실시하면서 알뜰 쇼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들도 백화점에서 놓친 매출을 이곳에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역에 문을 연 롯데 아울렛은 첫날 목표치인 10억원을 넘어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 아울렛을 찾은 사람은 대략 7~8만명으로 출·퇴근길에 들른 회사원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롯데 아울렛은 서울 도심에 자리 잡은 유일한 아울렛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40만에 이르는 서울역과 직접 연결돼 있고, 지하철1·4호선과 50여개의 시내버스가 통과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이 매장은 서울역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 미샤, 오브제 등 '한류 패션'으로 유명한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특화했다. 또 매장 내 모든 안내물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언어로 제작했다.
 
◇마리오아울렛 2관 아웃도어존 전경.
도심형 아울렛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마리오아울렛(사진 위)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2.8%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연이은 한파로 코트, 패딩 등 아우터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겨울용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 제품을 살 수 있는 아웃렛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아울렛 최초로 수입 명품관을 도입하고 키즈테마파크와 유명 맛집이 입점한 마리오아울렛 3관이 오픈하면서 쇼핑객들이 부쩍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기능성 의류로 겨울철 더욱 인기 있는 아웃도어 및 스포츠 부문의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작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12월 달부터 헤비다운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마리오아울렛의 겨울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20% 이상 늘어났다.
 
여성 영캐주얼 부문에서도 코트, 패딩, 야상 등 겨울용 아우터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마리오아울렛과 인접해 있는 W몰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9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마리오아울렛과 마찬가지로 아웃도어와 스포츠 의류 매출이 높았으며 교외형 아울렛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고급화를 추진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W몰은 구매력 있는 고객 유치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70평 규모의 VIP룸을 설치하고 유아휴게실을 운영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전개했다.
 
이외에도 남성고객 전용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문화센터 강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백화점식 아울렛 만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져 지난해는 전년 대비 10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이 15% 증가하는 등 효과를 봤다.
 
한편 아울렛이 백화점 대신 패션업계의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여기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감소하는 것에 비해 아울렛 매장의 매출은 좋은 편"이라며 "이월상품 등 재고소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턱대고 할인폭만 높여 판매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렛은 보통 40% 이상 할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요즘과 같은 시즌 오프 기간에는 80% 이상 세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패션업계는 할인폭이 큰 세일이 장기화될 경우 정가를 받아야 하는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아울렛 매출 증가가 마냥 즐겁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브랜드들은 아울렛 할인폭을 제한하거나 자사 아울렛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등 브랜드 보호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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