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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논란..세대갈등 폭발
대선 후유증.."늙은 것들..." 막말 등장
"극단 대립은 사회통합에 중대 걸림돌"
2012-12-24 15:19:18 2012-12-24 15:21:2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유증으로 인터넷포털과 소셜네트워크가 뜨겁게 달아올라 세대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에는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해주세요"라는 이슈 청원에 서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청원은 선거 다음날인 20일날 올라와 지난 휴일동안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감정적인 세대·이념간 대립의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이슈를 청원한 네티즌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 노인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복지에 대한 개념이란 빨갱이와 같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그분들께서는 국민 복지에 대해 꽤나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시니 서울등 대도시와 천안 일부지역 노인들이 즐겨 이용하시는 노인 무임승차제도를 전면 폐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네티즌들의 관심도 커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서명자가 1만명을 넘어 1만160명을 기록중이다.
 
서명 동참자중에는 "무임승차 노인연금 폐지 즉시시행해야함. 늙은것들이 물려준건 부정한 나라 정의가 사라진 나라 빈부격차만 물려준 등신들", "서명합니다 비싼세금낸거 그들에게 퍼줄 이유 없습니다 문재인 뽑았다고 어른들은 저보고 빨갱이라합니다 정신차려야죠" 라는 감정적인 댓글들이 속출하고 있다.
 
다른 네티즌은 "전 그냥 이렇게 된 현실이 슬프네요..ㅜㅜ 5~60대 머라하는거 보고 울아부지 어무이도 50대이신데..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문재인을 지지했는데..같이 욕 먹고 울 부모님한테 욕하는거 같아 억울해서 화가 나다가도 분명 이 제도에는 문제가 있는 사실에 반대로 화가 나기도 하고 노인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에혀~한숨만 나오네요...언제쯤 20대인 저도 50대인 울 아부지 어무니도 웃는 나라가 될까요?ㅜㅜ"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또 한편에선 "지하철공사는 만년 적자에 정부 보조금은 언제 들어올지 몰라 힘겨워하는데 지하철 택배로 사용되는 무임승차, 한창 이용객 많은 출퇴근 시간에 등산 가시는분들 이런거 보면 적절한 축소 내지 폐지 후 다른 복지 전환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득 수준에 맞게 교통비를 내야 되지 않을까요? 그게 보편적 복지 같은데"
 
"서명~ 폐지가 어려우면 나이를 순차적으로 높이던지~" 같은 현실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토론광장에는 찬반논쟁이 더욱 뜨겁다.
 
20~30대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자식 손주가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갈 길이 먼 젊은이들 앞길 막지 막고 자식 손주를 위하여 하루라도 빨리 죽는 것이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하는 진정한 애국의 길이다!"라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난 늬들이 말하는 독재시대에 살았어도 부모나 어른에 대한 원망이나 욕은 안했다. 민주주의란게 자기하고 뜻이 안맞으면 부모도 어른도 필요 없구나??? 그럼 민주주의 나는 싫다. 말로만 민주니 인권이니 지랄하면서 하는짓은 개차반이로세"라고 응수한 댓글도 달렸다.
 
세대간 갈등을 넘어 이념적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도 보인다.
 
한 40대 네티즌은 "2030에게 일자리, 등록금 주지 맙시다."라며 "2030세대여..나 40대인데. 울나라 복지에 쓰는 세금 너희가 아닌 우리가 내거덩~~ 근데 너희가 뭔데 우리부모님이 타는 지하철무임승차, 노령연금을 주지 말라 하니? 주제를 알아야지...너희는 불로장생약먹니? 너희도 늙어...알간. 정 그렇케 원하면 문제인 이정희 양손 붙잡고 북한가서 살아~~ 말릴생각 없은께"라는 글을 올렸다.
 
또 58년 개띠 오리지널 서울생이라 밝힌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 선거를 아파트 부녀회장 뽑듯이 수다와 소문으로 투표한 아줌마들과 지난 5년 내내 이명박 개XX 소XX 하다가 아침에 마누라한테 싫은 소리 들었다고 그날 저녁 딴 여자하고 바람피듯 선거한 철없는 오륙도 주인공들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짓밟고 좌절을 안겨 주었다."는 조롱과 과격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소셜픽에는 '노인 무임승차 폐지론' 소셜픽이 65만명을 돌파했다.
 
한 전문가는 "빠른 고령화로 연금, 복지등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감정적, 극단적 대립은 갈등해소는 커녕 미래를 위한 사회통합에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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