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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금강제화, 회춘하다
2012-12-02 07:00:00 2012-12-02 07:0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금강제화가 젊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를 지나다 보면 금강제화 건물 외관에 붙은 고준희의 큼지막한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스타일리쉬한 오렌지 컬러의 케이프에 핫팬츠를 입고 머스터드 컬러가 돋보이는 롱부츠를 신은 고준희의 멋진 포즈는 이미지는 예전에 봐왔던 금강제화의 단정한 광고 이미지 컷과는 많이 다르다.
 
금강제화가 올해 그룹사 모델로 내세운 고준희와 고수로 2011년에 내세웠던 차인표와 한은정 보다 젊고 자유분방한 패셔니스타들이다.
 
새로운 모델들만 봐도 금강제화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국내 기성화 시장의 형성하며 경쟁관계를 유지해 왔던 제화 브랜드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고, 매출액이 급락한 가운데 금강제화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트렌드'를 중시한 경영 전략 덕분이다.
 
금강제화는 브랜드 노후화를 막고 새롭게 경제권을 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슈즈멀티샵, IT 사업 등 영역을 넓히며 신 성장동력을 발굴해왔다.
 
오랜 전통을 가진 기본이 탄탄한 해외브랜드도 적극적으로 들여왔다.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는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춰 캐쥬얼 라인을 강화했다. 지난 11월 1일, 랜드로바 명동점은 베스트셀러인 캔디컬렉션과 같이 10대~30대가 선호하는 캐쥬얼 화를 중심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시장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으로 2005년 11월 명동에 1호점을 오픈한 슈즈 멀티샵 '레스모아'는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400억원, 내년에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핸드백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준 이태리 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여타 준 명품 브랜드들이 역신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2010년 론칭 후 전년대비 30%가 넘는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국내 핸드백 브랜드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젊은 여성들의 편의와 최신 감각을 고려해 만든 '파코(Pacco) 백팩'은 '김남주 백팩'으로 불리며 한달 만에 2000개가 완판됐다.
 
2005년, 금강제화 매장의 숍인숍 형태로 시작해서 최근 리브랜딩을 선언하고 새롭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북유럽 노르웨이 아웃도어 '헬리한센'은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70%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짧은 시간 내에 선전하고 있다.
 
지난 10월30일 창립 58주년을 맞은 금강제화는 전국에 400여 개 유통망을 보유한 국내 제화업계 1위 기업으로 랜드로바와 리갈, 버팔로, 르느와르, 브루노말리, 헨리한센 등 잡화와 의류를 아우르는 3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기성화 시장의 3대 브랜드 중 2곳이 주인이 바뀌고 명동에서 자리를 잃었지만 금강제화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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