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주유소 大戰, 치킨게임 서막!
큰손 '오일파크' 등장에 너도나도 '가격경쟁'
2012-11-13 10:00:00 2012-11-13 15:43:14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경기가 좋지 않은데 기름값이라도 아껴야죠. 요즘 인천항 주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마다 4만원 정도 절약돼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천항을 다니며 운송업에 종사하는 A씨는 요즘 기름을 넣을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달 10일 인천항 초입에 '오일파크'의 이름을 단 대형 주유소가 등장하면서 인근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이 100원 정도 저렴해졌다.
 
오일파크 주유소가 인천항에 들어오면서 주유소 간 치킨게임으로 기름값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게 현지 업계의 토로이자 고백이다.
 
13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58.50원, 경유는 1779.79원이다. 같은 날 인천항 주변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각각 1865원, 1671원으로 전국 평균 판매가격보다 100원 가까이 저렴했다.
 
석유전자상거래, 혼합판매 등 정부도 하지 못했던 기름값 인하를 오일파크 주유소가 들어오면서 성공한 셈이다.
 
동시 주유 가능 차량 100대, 주유소 노즐 192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주유소인 오일파크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상회할 때에도 꾸준히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1899원, 1699원으로 유지하면서 전국 최저가격을 유지했다.
 
최근 오일파크 주유소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떨어지자 지난 9일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각각 리터당 1802원, 1619원으로 인하했다.
 
전국 최저가 기름값으로 표정이 밝아진 소비자들과는 달리 인천항 근처 주유소들은 오일파크 주유소가 인천항 주유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휘청거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인천항 초입에 있던 대형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오일파크를 견제하듯 단골손님들을 중심으로 카드 할인, 단골 할인 등의 명목으로 오일파크 주유소와 가격을 맞추며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일파크 주유소 바로 앞에 위치한 태평석유 직영의 동성주유소는 13일 기준 휘발유와 경유를 오일파크 주유소보다 각각 ℓ당 20원, 10원 저렴한 1782원, 1609원에 팔기 시작했다.
 
당연히 자본이 부족한 중·소형 주유소들은 치킨게임에서 버틸 수가 없었고 실제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도 생겼다.
 
인천항 인근 주유소 업계는 끝까지 살아남는 주유소가 인천항 주유소 상권을 모두 차지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주유소들뿐만 아니라 중소 주유소들까지 누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지가 지역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인천항 근처 중소 주유소 관계자는 "오일파크란 주유소가 들어와 주변상권을 다 망쳤다"며 "마치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잡고 구멍가게들을 망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인천항 근처 주유소들은 전부 손해를 감수하면서 생존을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오일파크 주유소 투자자들의 '재력'이 막강하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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