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사상 최대의 불황을 겪고있는 증권사들이 실적개선과 불황타개를 위한 갖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에선 시장내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수익기반 축소속에 내실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사업규모 확대와 경영다각화를 위한 노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견 증권사인 A사가 업계 상위권 자산운용사인 B사의 인수에 나선 것도 불황속 '안정'보다는 '성장'을 위한 도약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펀드 수익률 강화와 우수한 자산운용 인력 확보를 통한 시너지효과로 대안투자의 강점과 운용노하우를 얻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인수를 앞두고 내외부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며 A사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대부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B사의 인수와 관련해 '글쎄'라는 반응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굳이 운용실적마저 좋지않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매각금액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프리미엄을 감안할때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서 딜이 진행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B사의 경우 랩시장이 한창 활황일 때 증권사들을 주주로 끌어들여 시장에 참여한 이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진 못했다"며 "한때 자금이탈마저 겪으며 인수에 나섰다가 높은 가격탓에 실패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어 이번 인수는 B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운용사의 실적만 놓고 볼 때 실적(레코드)가 좋았던 적이 없었고 현재 순자산가치로 평가받는 랩 고객도 대부분 증권사 고객이기에 순전히 B사 자체의 고객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며 "랩고객을 제외한 일임고객수와 규모는 크지 않아 별다른 매력을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수과정에서 순자산가치에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가격이 산정된다.
한창 실사과정이 진행중인 이번 딜의 경우 A와 B사 모두 프리미엄이 없이 기업 순자산가치로만 평가에 나선다고 알려졌지만 오히려 디스카운트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단순히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만으로 인수매력을 찾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 B사의 경우 지난 1분기 일임형 계약건수와 규모는 전기 대비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을 기록했다. 전체 업계 운용 순위도 몇 단계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는 단지 A사가 자사 운용사의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딜"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부적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적 변수에 따른 내외부의 상호보완적 효과를 꾀한다는 것이다.
한편, 인수에 나선 A사도 내부적으로 볼멘소리가 쏟아지며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일단, 인수가격이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B사의 인력 수용에 따른 일부 구조조정을 불러와 자칫 기존 직원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B사의 일부 인력의 경우, 인수합의 이후에도 향후 맡게 될 직책을 구체적으로 요구했고 이에 대해 A사가 의견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사의 한 임직원은 "이번 딜은 회사 윗선에서 장기적 전략에 따른 드라이브로 진행된 사안일 뿐"이라며 "실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직원들이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업계 최초로 증권사가 외부 운용사를 유치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불황타개를 위한 증권사의 역발상이 업계에서 새로운 구조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기대한 A사의 선택과 성공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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