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 단체가 제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면서 소비자들 상대로 이익을 창출하는가 하면, 운영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금융소비자원과 금융소비자연맹·금융소비자협회·금융피해소비자연대 등 총 4개로 모두 금융 소비자보호의 기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융소비자협회는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수익추구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방지와 권익향상이 설립 목적이다.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근절, 금융소비자 권리찾기 교육, 금융사의 윤리교육 등의 업무를 통해 금융업계의 정책대안, 감시와 견제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피해소비자연대 또한 금융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이익을 당한 소비자들에 앞장서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 공개로 이름을 떨친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기존 보험소비자연맹이 보험분야 위주에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털, 신용정보 등 금융 전영역으로 확대 개편하며서 금융소비자연맹으로 지난해 4월 새롭게 출범했다.
금소연은 불이익을 당한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고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 설립된 금융소비자원은 금소연에서 사임한 한 임원진이 금소연과 설립 목적, 역할기능 등 같은 맥락에서 출범했다.
이처럼 이들 4개의 소비자 단체는 모두 같은 목적으로 설립돼 매우 흡사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고 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공공기관이나 단체들이 많아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로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지만 실상은 시만단체 각자의 목소리를 키우려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별로 협의를 통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있음에도 각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 단체 소속만 소비자로 한정한다는 것 아니겠냐"며 "일부 시민단체는 집단소송을 대행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연회비를 받고, VIP회원에 가입하라고 부추기는 등 소비자를 상대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한 소비자단체를 사임하고 금소원을 설립한 내부 고위 관계자의 양심고백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소속한 단체의 고위 임원진이 개인의 전횡과 운영자금의 사적 전용으로 금소연이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란 당초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전제로 소비자 권익을 위해 힘써야할 소비자단체가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소비자들 대변할 수 있겠냐 "며 "이같이 시민단체들이 당초 목적과 역할 범위에서 벗어나 도덕적 해이를 범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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