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2008-11-05 16:15:00 2011-06-15 18:56:52
 
오바마 시대가 열렸다. 

미합중국이 선출한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이는 미 선거 역사상 232년만에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의 미국인이 대통령에 오른 역사적 사건이다. 

버락 오바마는 변화(CHANGE)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의 유세 단상에는 푸른 빛 바탕의 이 글귀가 유세기간 내내 따라다녔다. 미 국민은 진정 변화를 원했다. 그 폭발력을 움켜쥔 주인공이 47세의 정치인 버락 오바마이다. 

버락 오바마의 선출은 미 정치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기존의 기득권층이 자리를 내주고 새로운 정치 신인이 미 정치 무대의 본좌에 오르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정치 중앙 무대에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미 대통령 당선자의 인선은 그런 이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은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와 캔자스주 출신 백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오바마의 부모는 이혼했고 오바마의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 유학생과 재혼하며 4년 동안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1977년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어머니와 헤어지고 외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오바마의 외조모는 지난 3일 오바마의 당선을 보지 못한채 타계했다. 

오바마는 곤궁하고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쳤다. 청소년기에는 마약에 한 때 빠지기도 하는 번민의 생활도 있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학과 하버드 Law School를 거쳐 변호사로 생활하다 정치계로 입문해 비약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오바마의 인생 역정이 드라마틱하듯 그는 불우한 흑인의 희망의 빛으로 일컬어진다. 

오바마의 장점은 그의 과감한 결단력을 첫 손에 꼽는다. 단호함과 신중함을 겸비한 균형감각 역시 그의 흡인력이다. 제시 잭슨 목사를 비록한 흑인 정치인들이 흑인의 인권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오바마는 인종문제에 갇혀있지 않은 정치감각으로 백인 유권자의 호감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성공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흑인사회가 미 사회의 주류로 편입되었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인종간의 갈등이라는 해묵은 논쟁은 여전히 남아있겠지만 히스패닉과 아시아, 소수인종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은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른바 흑인과 이민자에게는 '어메리칸 드림'이 다시 촉발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대중적인 친화도 면에서도 탁월한 면을 지닌 오바마는 미국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지위와 영예를 되찾고자하는 희망을 쏘아올릴지 오바마의 장도(長途)에 미국인의 거는 희망이 그래서 더 남다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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