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이 파산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미 본사직원을 대상으로 25억 달러 규모의 보너스 잔치를 벌인다. 리먼은 지난 8월 15일 새벽 미 뉴욕법원에 파산 신청을 내 금융기관의 신뢰성을 이미 상실한 상태이다.
리먼은 파산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AIG는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회생했다. AIG는 자산 매각, 사업부 이전 등 강력한 자구책을 통해 생존을 모색한다는 복안이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베어스턴즈가 지난 3월 JP모건에 전격 인수될 때도 베어스턴즈 몰락의 최대 원인은 미 월街가 베어스턴즈에 대한 지원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유동성 위기설이 재차 불거지며 막다른 골목에 몰린 베어스턴즈는 최고 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이를 해명하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아무도 이를 믿으려하지 않았다. 유동성 고갈에 직면한 베어스턴즈는 할 수 없이 백기를 들어야만 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베어스턴즈의 몰락보다 더 우울하다. 리먼은 회사 매각 방침을 굳히고 그간 상당수의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벌여왔다. 그렇지만 모두 불발이었다. 이유는 리먼이 제시하는 주당 매각 가격이 너무 높았고 숨겨진 부채에 대한 의구심이 협상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리먼은 뉴욕법인에 파산신청을 하기 직전 리먼 런던법인으로부터 80억 달러를 본사로 송금받은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모기업이 파산상태임을 인지하고 현지법인의 자산을 이전한 경우, 법적으로 이를 금지토록 하고 있다. 문제는 80억 달러의 거래가 미 본사가 유동성 고갈을 인식한 상태에서

이를 이전토록 하였는지 여부이다. 위법성 여부는 법원의 심리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회사 매각협상 테이블에서도 부실을 드러내지 않고자 숨겨왔던 리먼의 모습은 파산에도 보너스잔치를 벌이는 양태에서 미국이 자랑하는 IB의 허상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