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의 AIG 해법
2008-09-17 10:51:00 2011-06-15 18:56:52
 
미 정부가 850억 달러에 달하는 AIG 지분 79.9%를 전격 인수키로 공표했다. 이로써 유동성 위기로 곤경을 겪어 온 AIG사태의 위기는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게됐다.

AIG에 대한 미 정부의 사실상 정부관리체제의 편입은 리먼 브라더스와는 달리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심한 흔적이 읽혀진다. AIG는 자산규모가 1조 498억 달러에 달하고 직원의 수도 11만6000명에 달하는 미 최대 규모의 보험사이다. AIG의 부실은 보험계약자의 부실의 연쇄효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메가톤급'에 달한다. 미 정부는 극약처방 대신 미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서 미 월가는 베어스턴즈, 패니매, 프레디맥,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AIG에 이르기까지 월가 블랙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인수, 매각, 정부관리체제로의 편입이 거의 일단락됐다. 앞으로도 중소 지방은행의 부실 파산은 좀 더 이어지겠지만 다급한 위기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AIG의 해법은 당초 미 연방은행이 구제금융 지원에 난색을 표시하며 난항을 거듭해왔다. 신용등급의 하향으로 추가 자금소요에 몰린 AIG의 위기는 하루 내지 이틀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데이비드 페터슨 뉴욕주 주지사는 AIG의 자회사 자산을 담보로 200억 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전격적으로 결정했고 AIG의 사태가 잘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데이비드 페터슨 주지사의 노력도 AIG에겐 큰 힘이 됐다.

미국 금융시장의 최근 움직임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리먼브라더스는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영국 바클레이로 흡수되며 미 투자은행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끝까지 부실의 규모를 숨겨온 리먼의 말로(末路)와 AIG의 전격적인 회생의 명암은 두고두고 국제금융가에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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