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소요 사태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티베트의 독립 요구와 이를 무마하려는 중국 정부간의 대치가 팽팽한 점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요인이다.
티베트는 중국이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독립을 쟁취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유혈 사태로 커진 티베트의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달라이 라마와의 채널은 조건부로 열려 있지만 서로의 입장 차가 커서 사태가 좀 더 악화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의 단초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티베트를 점령한 중국의 군사적 억압은 지난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9년 티베트의 독립 봉기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무산시켰고 이후 티베트는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아오기는 했지만 티베트 지역의 발전은 요원했다. 중국은 20년간 종교 활동 금지 조치를 취했고 티베트의 중국화(中國化) 동화 정책은 아직도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
티베트의 수도 라싸는 유혈사태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외부 언론을 수도 라싸에서 추방시키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 서구 언론들은 이번 티베트 소요 사태를 '억압으로 억눌린 압력 밥솥이 결국 터진 꼴'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군사병력을 더욱 늘리고 무력 진압에 대한 변화가 없자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제는 사건의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과 중국의 거대 권력과 맞서는 티베트가 절대 약자라는 데에도 있다. 티베트는 억압을 견디다 못해 이제 폭발한 상태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점에서 사건의 조기 봉합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속담에도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설처럼 절대 강자와 대결 자체가 무의미한 절대 약자라는 점에서 협상의 조기 종결이 어려운 대목이다.
불교가 일상인 티베트인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정체성 말살 행위라는 점에서 중국과 티베트는 겉으로만 조용했을 뿐 반목과 불신은 여전한 상태였다. 이번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여러 티베트인의 희생과 민중 봉기로 인해 온건한 대화를 통해 독립을 주창해온 달라이 라마의 지도력도 역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사실 티베트의 독립이 늦어진 것은 그간 달라이 라마가 주창해 온 온건한 대화 전략이 상대방인 중국과 아무런 현실적 진전이 없었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도 공개적으로는 미온적이지만 비공개 채널을 통해 중국이 티베트의 문제를 조기 해결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티베트인의 사망이 계속 이어질 경우 중국도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도 거세지고 있다는 것도 중국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EU도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한 재 검토에 들어갔고 교황청도 이미 상당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티베트의 독립에 대한 세계인이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티베트를 놓아줄 리는 만무하다. 중국이 국제 사회 압력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에 대한 기존의 말살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꿀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중국도 세계인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려하지만 자칫 일어날 수도 있을 올림픽의 악영향으로 쉽지만은 않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