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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유족 "친일파·독재자와 같이 묻힐 수 없다"
91년 대전 현충원 안장 거부..17일 장준하공원에 안장
2012-08-17 10:02:55 2012-08-17 10:03:52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친일인사, 독재자와 함께 묻힐 수 없다."
 
지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면서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묘지를 이장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유족들과 기념사업회 쪽은 친일파와 독재인사들이 상당수가 묻혀있는 현충원을 거부했다.
 
그런 고 장준하 선생이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내에 조성된 장준하공원에 다시 몸을 뉘인다. 그가 서거한지 37년만이다.
 
장 선생의 유족과 기념사업회, 파주시 등은 이날 장준하공원 개원식을 열고 그동안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나사렛 천주교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장 선생의 유골을 이 공원에 다시 안장한다.
 
장준하공원은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통합당 소속의 이인재 파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됐다. 지난해 천주교 공동묘지에서 열린 장 선생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 시장이 유족측과 통일동산 내에 장준하공원을 만들기로 하면서다.
 
장 선생은 일제시대에는 광복군으로, 해방 이후에는 김구 선생 수행비서를 지냈다. 이어 만주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수차례 투옥을 되풀이했다.
 
이후 1974년 8월15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지 1년 후인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약사봉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실족에 의한 사고사로 결론내리며 재빠르게 시신을 안장했지만, 이번에 장준하공원으로 이장을 하는 과정에서 장 선생의 두개골에 지름 6cm 가량의 함몰된 흔적이 나와 타살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장준하기념사업회가 공개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 오른쪽 귀 뒷부분이 무언가에 맞아 함몰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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