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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애플, 배심원 10명 확정..열쇠 쥔 애플 前디자이너는?
승패 결정할 핵심 인물 '니시보리 신' 증언대 선다
2012-07-31 12:58:31 2012-07-31 16:44:2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간 특허전쟁의 승패를 결정할 배심원단 10명이 확정됐다. 남은 건 증언대에 서서 배심원단 마음을 움직일 ‘결정적 증인’ 뿐이다.
 
30일(현지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특허권 분쟁 본안소송 재판에 참여할 10명의 배심원단이 결정돼, 오는 1일부터 양측의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근무 경력, IT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 등이 이번 배심원단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기술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 반도체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여성,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이 포함됐다.
 
당초 애플이 배심원단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던 구글의 전 엔지니어는 결국 마지막 선정과정에서 양측 동의에 따라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선정된 배심원단 대다수가 미국인으로 구성된 만큼 현지 토종기업인 애플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배심원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증인 채택은 삼성전자에 우세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게는 이번 소송에서 애플을 궁지에 내몰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남아있다. 애플이 주장하는 삼성의 ‘디자인 카피’를 반박할 결정적 증인인 애플측 전 디자이너(니시보리 신)가 이번 본안 판결에 삼성측 증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날 루시 고 판사는 지난번 결정과 달리 모두변론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 주장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며, 아이폰을 디자인한 산업 디자이너 니시보리 신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에 대해 합의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니시보리가 증언대에 설 경우 이번 소송이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니시보리의 증언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출시된 아이폰은 먼저 나온 소니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애플이 디자인 특허 침해를 운운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니시보리는 당시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의 산업 디자이너로, 애플이 소니의 디자인을 차용했는지 여부를 증언할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니시보리를 소송의 핵심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삼성측 변호사는 모두발언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소니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고,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애플 또한 자사 제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니시보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완강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본안소송을 앞둔 이달 초 니시보리가 갑작스럽게 애플에서 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플은 "법원이 정한 기간내 니시보리의 증언을 듣지 못한 만큼 그의 증언은 무효"라고 주장했고, 니시보리 또한 변호사를 통해 "건강문제로 인해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일단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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