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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3 '번인 현상', 국내서만 "삼성 책임없다" 명시
해외 판매 제품설명서엔 번인현상 언급 없어..국내 소비자만 '봉'?
2012-07-12 16:42:43 2012-07-12 16:43:3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최근 갤럭시S3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색깔이 번지는 '번인' 현상에 대해 소비자가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로 논란이다. 
 
특히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3의 제품 설명서에 이와 같은 문구가 명시돼 있어 삼성은 앞서 공식 사과하고 무상 A/S를 약속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3 제품에 대한 사용설명서에는 소비자 책임이나 유상 A/S에 대해 언급 자체가 없어 애초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부담을 씌우려 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에 "설명서의 문구는 소비자의 사용에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된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갤럭시S3의 화면 번인 현상은 아몰레드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으로 오랜 시간 같은 위치에 같은 이미지를 띄워 놓으면 해당 부분에 계속해서 흔적이 남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LG의 IPS와 달리 삼성 아몰레드가 화소별로 수명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나타나는 단점이다.
 
그런데 미국 버라이즌사를 통해 공급되는 갤럭시S3의 제품 사용설명서를 확인해본 결과 소비자의 과실유무를 따지거나 번인현상에 대한 유상 A/S 자체가 언급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번인현상의 책임 소재를 해외서는 소비자에게 묻지 않는 반면 국내에서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를 보란듯이 명시해 놓은 셈이 됐다.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외국보다 현저하게 비싼 이유가 A/S 무상비용 때문이라는게 지금까지의 업계측 주장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 주장도 허구가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한편 갤럭시S3가 무결점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테스트 결과 이전 모델인 갤럭시S와 갤럭시S2 보다 디스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더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디스플레이 육안 전문 평가 솔루션 회사 '디스플레이 메이트'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3는 4.8 인치 크기에 1280X720 해상도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갤럭시S와 갤럭시S2는는 800 x 4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갤럭시S3의 디스플레이가 더 어두운 것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전력관리의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최대 전력은 갤럭시S2가 2.1W고, 갤럭시S3의 경우 1.3W로 크게 줄었다. 
 
화면 휘도는 갤럭시S2가 289 칸델라이며 갤럭시S3는 224 칸델라로 줄었다.
 
갤럭시S3의 배터리 수명을 4.4 시간에서 5.6 시간으로 조금 늘리기 위해 결국 디스플레이 밝기를 포기한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스크린 크기를 3.5인치로 고수한 이유가 스크린 밝기를 541칸델라 까지 확보하고 배터리 수명을 7.8시간까지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화면크기를 더 키우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갤럭시S3의 밝기를 낮췄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갤럭시S3는 마이크로폰(Microphone)의 음성인식과 관련한 오작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통화 중에 상대방에게 음성 전달이 전혀 안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다.
 
외신에서 빈번히 인용되는 미국의 제품 Q&A 서비스업체 픽스야(Fix Ya)는 지난 10일 갤럭시S3에 대해 주요 문제점들을 조사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배터리와 발열, 인터넷 연결보다 마이크로폰 오작동 문제가 50% 점유율로 가장 많은 불만 건수를 나타냈다.
 
픽스야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갤럭시S3를 재부팅해야 하고 만약 재부팅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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