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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뛰어 넘을까..시중銀, 개점휴업 녹색금융 '재시동'
2012-05-21 17:36:35 2012-05-21 17:37:21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개점휴업에 빠진 은행권의 '녹색금융'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녹색금융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국내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녹색금융 협약식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앞다퉈 녹색금융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하는 듯 보였지만, 실적 부진으로 최근 2년간 신상품은 물론 기존의 상품도 취급하지 않는 등 유명무실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적금 이자에 친환경활동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연 14%에 달하는 '그린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린적금은 1년제 적립식예금 상품으로 매월 같은 금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과 월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금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조건 없이 연회비가 평생 면제되는 신용카드인 '우리그린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금액의 최고 20%가 적립되는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저축할 수 있는 친환경 금융상품이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이명방 정부가 취임한 뒤 최근 2년 동안은 녹색금융상품이 뜸했지만, 작년에 환경부에서 그린카드를 발급하면서 녹색금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올 1월에 아이터치그린적금에 이어 환경부 그린카드의 포인트를 은행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린적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에너지관리공단(KEMCO)과 '녹색금융 및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환경보전 및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실천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에너지 절약 금융상품 개발과 운영을 상호 협력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녹색금융상품으로 고객과 은행이 에너지 절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조성될 수 있도록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을 적극 홍보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녹색금융 전용 정기예금과 여신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며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 인증서 보유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하는 적금도 향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름철 에너지 관련 이슈에 포커스를 맞춰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을 기획했다"며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의 일정이 잡히는 것과 맞춰봐야 겠지만, 녹색금융상품 출시는 대략 5월말이나 6월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은행 역시 비씨카드와 함께 이달부터 12월31일까지 녹색생활 실천과 경제적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린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동래온천 허심청의 입장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 대상은 그린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개인 고객(그린체크카드 및 그린기업체크는 제외)으로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허심청 입장료에 대해 2000원 현장 할인을 1일 1회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롯데마트에서는 환경마크 또는 탄소라벨이 부착돼 있는 녹색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의 3~8%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부산은행 카드사업부 관계자는 "그린카드는 연회비가 평생 면제되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국내가맹점 이용금액의 0.2%~0.8%,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대해 최대 1만원, 가정에서 전기·수도·가스 사용을 줄이면 연간 최대 7만원까지 적립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그린체크카드를 포함해 10만좌 이상이 발급됐으며 더 많은 고객이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급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개인고객에 이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KNB그린기업신용카드와 KNB그린기업체크카드를 후속으로 내놨다.
 
KNB그린기업신용카드는 부가세환급지원서비스와 에코머니법인포인트가 0.1% 적립되는 'TAX서비스형'과 에코머니법인포인트가 0.2% 적립되는 '포인트형' 중 선택 가입할 수 있다.
 
KNB그린기업체크카드도 부가세환급지원서비스와 에코머니법인포인트 0.1% 적립혜택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적립된 에코머니법인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기프트카드 또는 상품권으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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