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 진정세 보인 외국인, 증시엔 기회? 위기?
2012-05-18 16:36:53 2012-05-18 16:37:1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선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선 헤지를 풀고있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이달 들어 유럽발 위기가 또 다시 불거지며 팔자세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최근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인데다 풋옵션 헤지마저 청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생 상품이 현물 시장을 선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한 글로벌 증시 악재 속에도 단기 반등과 함께 증시의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외국인 매매동향이 변할 수 있지만 조심스런 접근도 필요하다"며 다소 상반된 반응이다. 
 
◇증시 회복 '아직은'..外人자금 3조원 빠져
 
외국계 자금은 5월들어 개장이래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부터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조7301억원에 달했다.
 
총 6000억원에 못 미쳤던 지난 4월 한달간의 순매도 규모를 4배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18일 외국인 매도규모는 4346억원으로 이달 한달에만 3조여원의 자금이 국내증시를 빠져 나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악재가 발목을 잡은데다 수출주도형인 국내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안전자산 회귀를 위한 자금이탈이 줄을 이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올초 예견됐던 '상고하저'의 증시 전망에 따라 3월까지 이어온 순매수세가 하반기를 준비하며 매도로 돌아서고 있어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생 매도세 전환..'증시회복이냐 악화 가속화냐'
 
지난달 매수세를 지속했던 국채선물(3년물)은 지난 16일 지수 급락에도 27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매도계약은 234계약으로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현물시장에서도 통안채를 중심으로 675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나며 외국인 자금이탈의 방향성이 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비록, 국채선물은 다음 날인 17일 787계약 순매수에 이어 18일에도 486계약을 순매수하며 여전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매수 강도는 이전에 비해 대폭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채권시장에서 일부 전문가는 "매수세를 지속하던 국채시장이 금리하락과 안전자산 선호에서 벗어나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와 반비례 방향성을 유지하는 국채선물의 변화가 외국인들의 증시로의 복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증시의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는 오는 6월 10조원에 달하는 채권만기 도래와 높아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의 불안이 추가적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더해졌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2일간 풋 옵션을 대거 매도하며 그동안 글로벌 주식 포지션에 대한 헤지를 위해 매수했던 풋 옵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인들의 헤지포지션 청산은 증시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리스 문제가 여전히 증시를 누르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관련 발언과, 일본·싱가포르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 중국의 소비진작 정책 등으로 단기 반등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일반론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자금이탈 추세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연구원도 "단기반등을 넘어선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하락종목 수가 전체 종목수의 80%이상을 차지하는 과매도 국면이 출현할 필요가 있고 유로화 환율과 미국채 금리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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