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연 4.5% 고금리예금과 IBK기업은행의 공격적인 한자릿수 대출금리 영업으로 영업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일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동안 높은 예대마진에 의존해오던 은행들이 밥그릇 뺏길 것을 우려해 엄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시중은행 "산은·기은 때문에 영업 힘들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KDB다이렉트뱅킹' 영업을 하고 있는 산은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산읍은행은 연 4.5%라는 파격적인 금리로 출시 7개월만에 1조원이라는 고객 자금을 끌어 모았다. 시중은행들은 그 만큼 고객들을 빼앗겼다는 얘기다.
여신에서는 기업은행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일반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17%에 달하고 있는 반면, 기업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12%며, 우량기업의 경우 3%대로 업계 최저여서 일반은행들은 경쟁에서 한참 뒤쳐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A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산은은 고금리로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고 기은은 한자릿수 대출금리로 위에서 누르고 있다"며 "따라가자니 남는 게 없고 안따라가자니 눈치가 보여 정말 영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예대마진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까지 영업에 부담을 주고 있어 힘들다는 것.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조원(22.8%) 줄었다. 순이자마진도 지난해 1분기 2.35%포인트, 2분기 2.32%포인트, 3분기 2.31%포인트, 4분기 2.22%포인트, 2012년 1분기 2.1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말 9조9000억원이었던 이자이익도 올 1분기 9조 7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리테일영업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은 손실이 나도 정부 보증으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부 자금을 볼모로 가뜩이나 어려운 은행권의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국책銀 "경쟁력 없는 것 아니냐" 맞불
산은과 기은은 말도 안된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은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사회적공헌 차원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자 내린 결정이었다"며 "중소기업에 고금리를 매기면서 외면할 때는 언제고 왜 이제와서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해했다.
산은 관계자도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는 은행이 어딨냐”면서 "역마진이라는 비난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높은 예대마진에만 의존해 영업하던 은행들이 국책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영업을 확대하면서 고객을 뺏기자 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내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높은 예대마진에만 의존해오던 영업관행을 고치고 경쟁력을 키울 노력은 하지 않고 다짜고짜 비난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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