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형 펀드 손실 55조원
지난해 평가익 고려해도 31조원 날려
2008-10-12 13:12:0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장종수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주가의 급락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무려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글로벌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23조원 가량의 평가익이 생긴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작년에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날리고도 31조원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본수출로 9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자랑한 `자본수출의 원년'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이하 공모형) 1359개의 평가손실 규모는 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30조77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1035개의 평가손실은 24조4879억원에 달해 해외와 국내 주식형펀드의 총 평가손 규모는 54조5655억원에 달했다.
 
올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45.19%로 파악됐으며 국내주식형펀드도 -30.97%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8월 말 현재 계좌 수가 775만6395개인 점을 참작하면 한 계좌당 약 388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며 1004만1617개인 국내 주식형펀드는 계좌당 24만4000원의 평가손이 생긴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는 9조170원의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돼 원화 자본을 수출해 무역흑자(미화 151억 달러, 당시 기준 약 14조원)의 절반이 훨씬 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때문에 제품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인 예년과 달리 작년에는 자본수출로 과실을 얻는 `원년'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최고경영자는 "과거에 제품수출로 외화를 벌었듯이 이젠 자본을 수출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펀드에 대한 평가는 이제 싸늘하게 변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작년에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도 30조원의 추가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외에 자본을 수출해 해당 국가의 증시 활성화 등에 기여한 데 비해 수익을 거두지 못해 이른바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평가손인 만큼 시장상황이 호전되면 얼마든지 손실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등에 자본을 투하해 각종 산업의 활성화를 돕고 나서 과실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목이 잡히면서 손실만 보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장종수 기자 jang @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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