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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계, '큰손' 獨 버리고 신흥국 美 택한 이유는?
한화 신기술 연구개발센터 개설..OCI 발전소 프로젝트 사업 진행
2012-04-13 18:30:05 2012-04-13 18:30:1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시장의 큰손 독일이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면서 신흥 시장인 미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화그룹과 OCI(010060) 등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업체를 인수하거나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현지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태양광 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가 12일(현지시간)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태양광 연구소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솔라아메리카는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우수한 인재들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커 현지에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한화케미칼(009830)도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기술벤처 기업인 '크리스탈 솔라'와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현지 시장에 투자한 바 있다.
 
경쟁사인 OCI 또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는 지난달 미 뉴저지주 바인랜드에 3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소를 건립,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을 현지 전력사에 판매해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앞서 올 초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공급 회사인 CPS에너지가 발주하는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협의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25년간 CPS에너지에 전력을 공급하게 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웅진에너지(103130)도 지난해 연말부터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어로 생산한 웨이퍼를 미국의 수니바(Suniva)에 공급하며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유럽 국가들이 보조금 삭감에 나서는 것과 달리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목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시장 신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150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총 발전량 중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 35개 주는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 중 일부를 신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를 도입, 향후 발전소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이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보조금을 삭감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에서 태양광 패널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는 등 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현 시점은 미 시장 확대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묵 한화인터내셔널 사장(왼쪽부터), 크리스 이버스파쳐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CTO), 제이미 매튜스 산타클라라 시장, 김희철 한화솔라원 경영총괄 임원,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한화솔라아메리카 개소를 기념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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