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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좋은 차가 곧 브랜드 아닐까?
2012-04-10 15:01:33 2012-04-10 18:44:34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마케팅에서 잘 나가는 제품은 ‘감성’에 그렇지 못한 제품은 ‘기능’에 호소한다. 현대차(005380)가 최근 내놓은 브랜드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는 감성에 호소한다. 더 이상 ‘싼 맛에 사는 차’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 같은, 사랑받는 차’가 목표다.
 
이 정도면 대단한 변화다. 동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외국차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현대차는 이제 세계 5위의 차업체가 됐고 ‘모던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고급 세단과 경쟁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뭔가 알맹이가 없다. 좋은 제품이 나온 후 브랜드 파워가 커지는 것인데 거꾸로 가겠다는 전략 같다.
 
10일 열린 브랜드 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실물은 따라가지 못하는데 브랜드 이미지만 강조하는 게 아닌가? 최고위층의 브랜드 강화전략에 따라 급하게 만들어진 전략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차량 점검 서비스 기간을 늘린다든지 BMW와 비슷한 성능의 좋은 차를 내놓는다든지에 대한 고민 없이 새 브랜드를 알리는데 만 주력한 모습이었다. “브랜드 강조하고 나서 이유 없이 차값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독일차의 ‘파워’, 일본차의 ‘정숙함’은 모두 실제 차량에서 나온 장점들이다. 현대차가 아낌없이 좋은 차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는 올라가게 돼 있다. 그러면 ‘차값을 비싸게 받는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소비자는 좋은 차에는 그만한 돈을 지불하게 돼 있다.
 
때마침 최고 8000만원대로 공개된 기아차의 ‘K9'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그 돈이면 'BMW 5'를 사겠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객관적으로 'K9'의 성능이 우수한데도 말이다.
 
'기아차'의 브랜드 파워가 그만큼 약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관습이 왜 만들어졌는지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공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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