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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상선' 저물고 해양플랜트 시대 '활짝'
해양플랜트 호황으로 1분기 실적 기대치 높아져
2012-04-06 14:57:32 2012-04-06 14:57:43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상선 시대가 저물고 해양플랜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규모는 총 96억달러(11조원)로, 이중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가 68억달러로 전체의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조선3사의 수주액은 494억달러로 이 가운데 해양플랜트 비중은 55%였다. 업계는 올 들어 해양플랜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0년의 조선 3사 실적만 놓고보면, 선박 부문의 수주가 해양플랜트보다 많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선박 부문 수주가 각각 57억, 60억달러로 해양플랜트(각각 51억달러, 52억달러)보다 더 많았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에서 59억달러를 기록해 해양플랜트(38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해양플랜트 비중이 전체 수중의 20~30%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런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고 올해는 해양플랜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질 전망된다.
 
조선 3사 중 가장 기대감이 큰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드릴십의 최강자로 알려진 삼성중공업은 올 초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총 59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CPF.
 
이같은 수주 실적은 3분기나 남은 상황에서 연간수주계획의 약 47.6%에 해당하는 수치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에 추가적인 드릴쉽과 LNG선박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이번 ENSCO 드릴쉽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총 23척의 드릴쉽 수주잔고(약 150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목표로 110억달러를 내세운 대우조선해양도 해양플랜트 호황으로 30%이상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추선과 LNG선 발주의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8일 호주 현지에서 당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였던 남상태 사장(오른쪽 두번째), 류완수 부사장 (오른쪽) 등이 FPSO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조원대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오는 2016년 4월까지 인도하며, 광구의 지명을 따 '익시스 FPSO'로 이름을 붙였다. 대우조선은 FPSO의 선체 부분과 상부구조물 부분을 설계부터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
 
현대중공업도 올 들어 총 5척, 11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을 수주했다. 1척당 가격이 20억달러의 LNG FPSO의 독자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해양플랜트 수주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한 해 현대중공업(240억달러)과 삼성중공업(125억달러), 대우조선해양(110억달러)은 수주목표액의 60% 이상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 선박 발주가 크게 줄면서 조선사들의 주 수익원이 해양플랜트로 바뀌고 있다"며 "현재의 해양플랜트 시장 호황은 단기적 이슈가 아니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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