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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분양 혜택..꼼꼼히 살펴 낭패 막아야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 혜택도 '각양각색'
기존 입주자 갈등, 미분양 막을 근본책도 필요해
2012-03-29 15:45:23 2012-03-29 18:01:3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내놓은 혜택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건설사와 입주자 모두가 '윈윈'할 수도 있지만, 혜택만 보고 분양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이 7만 가구에 달한다. 이중 민간부문의 비중은 2006년 1월 90.3%에서 2010년 7월 이후 100%를 줄곧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민간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미분양 성적을 내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낮은 분양가만 믿고 청약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에 개발이 지연돼 투자가치가 떨어진 곳이라면 미분양이 된 사유가 충분하기 때문.
 
조은상 닥터아파트 팀장은 "특정 동이나 층이 미분양에 속할 수 있다"며 "특히 주변에 송전탑이 있다거나 비행기 소음이 있는 지역일 수 있으니 입주자 모집 공고를 유심히 살펴 입주 후 불이익을 입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물량에 미분양이 쏠린만큼 건설사들의 자구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사 미분양 털기 혜택 '천차만별'
 
STX건설은 경기 수원시 이목동에서 '수원장안 STX 칸'을 특별혜택으로 분양한다.
 
금융조건은 계약금 5%,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프리미엄이 보장금액 이하일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하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실시한다. 전용 101㎡, 103㎡는 입주 후 3000만원, 114㎡, 124㎡는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각각 보장된다.
 
총 947가구 규모로 전용면적은 59~124㎡로 구성된다. 사업지는 북수원I.C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일산 아이파크'는 계약금 5%, 발코니 무료확장 외 특별혜택을 제시하고 있고, 둔촌역 아치스톤은 분양가를 할인해 공급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의 한강신도시 '자연&e편한세상'과 현대건설(000720) '자연&힐스테이트'는 각각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퇴계원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2회 분납과 중도금 3회 무이자 혜택을, 동아건설의 용산 '프라임팰리스'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붙박이장 무료 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입주자 갈등 '빈번'..미분양 막을 근본책 필요
 
미분양 혜택은 기존 입주자들과의 갈등을 빈번하게 일으킨다. 
 
수도권에서 잔여세대에 대해 약 2000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를 제시한 S건설사는 입주민들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D건설사도 특별분양을 내세워 할인분양하면서 기존 입주자와의 마찰을 겪었다.
 
입주자들은 아파트 값 하락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발끈하고 있지만 건설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팔리지 않은 물건에 대해 기업이 할인 판매하거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것은 당연하다"며 "유독 아파트에 대해서는 이러한 혜택에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미분양 물량도 대게는 중대형에 집중된 만큼 공급 물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미분양이 중소형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대형 물량인만큼 이에 맞춘 건설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금융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고, 택지 공급의 경우 면적 비율이 정해져 있어 건설사가 시장의 수요에 자율적으로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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