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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축→저농축우라늄’ 핵 무력화 실험 시작됐다
한·미·프·벨 4국 고농축우라늄 최소화 공동성명
2012-03-27 15:33:43 2012-03-27 15:34:07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고농축우라늄(HEU)을 핵무기제조 우려가 없는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는 실험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핵확산방지조약에 따라 고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고농축우라늄을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 이번 실험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7일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엘밀께 벨기에 부총리,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장관, 베르나르 비고 프랑스 원자력위원회 총재와 함께 고성능 연구로에서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연료를 저농축우라늄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을 실시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협력사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한국의 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한 원심분무기술과 이를 이용해 제조한 우라늄-몰리브덴 합금(U-MO) 분말을 핵연료로 만든 후, 프랑스와 벨기에가 이를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하는 실증실험이다.
 
4개국 합작으로 U-Mo 핵연료의 성능이 검증되면 다른 핵보유국들과도 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장기적으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을 소멸시킨다는 것이 미국의 구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핵보유국들도 기득권을 버리고, 핵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번 협력사업의 취지"라며 "우리나라는 고농축우라늄이 없음에도 저농축우라늄으로의 전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핵억제의 키를 쥐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로 핵연료는 민간 부문에서 고농축우라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로 세계적으로 매년 600kg 이상의 고농축우라늄이 약 20개의 고성능 연구로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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