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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물가 우려 확대
2012-03-08 17:11:37 2012-03-08 18:46:0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기준금리가 연 3.25%로 동결됐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매번 같은 결론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성장세 더 둔화되지 않을 것..인식 변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기의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내수가 전반적으로 저조한데다 수출도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표현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도 유럽지역 국가부채 문제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언급했지만 지난 2월에 들어있던 주요국 경제의 부진이란 문구는 빠졌다. 
 
반면, 물가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표현에서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는데 주력하겠다는 적극적인 표현으로 바뀐 것.
 
그 만큼 현재 경기와 물가에 대한 한은 금통위의 의중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에 가까워진 셈이다. 김중수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의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이를 낮추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말로만 금리정상화..마음은 비둘기
 
통화당국의 경기인식 변화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유가가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하반기에 실물경기 회복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총재의 발언이 통화정책결정문과 달리 전혀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는 2월과 비교할 때 외형적으론 매파적 성격이 강했다"면서 "이와 달리 김 총재의 발언은 금리 정상화가 어려운 이유를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시적 대응이 우선돼야 하며 유럽계 단기자금의 유입문제도 기준금리 인상보다 규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높은 대외경기 의존도에 따른 독자 통화정책 변경의 어렵다는 언급도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게 단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오히려 한은 총재의 마무리 언급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김 총재는 마무리에 세계경제에 도움을 주기위한 우리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향후 유로위기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어려워지면 내수경기 확장을 위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금통위는 몸은 매인 척 했지만 마음은 비둘기였다"며 "당분간 기준금리가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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