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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태블릿PC 시장 공략' 득보다 실?
아이패드3 대응전략 고심.."스마트폰서 진검승부가 유리"
2012-03-07 06:00:00 2012-03-07 06:00:0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애플이 곧 아이패드3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태블릿PC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따라잡을 대항마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태블릿시장 투자는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킨들파이어에 2위를 빼앗긴 삼성전자(005930)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지난 4분기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388만대를 출하한 반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214만대에 그쳤다.
 
올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저가형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삼성은 7인치와 10.1인치 크기의 갤럭시탭2를 선보였다.
 
또 3~4월 중에는 7.7인치 갤럭시탭 롱텀에볼루션(LTE)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미국의 전자기기 전문매체 '씨넷'은 MWC에 참석한 윤한길 삼성전자 상품전략그룹장(전무)이 "솔직히 우리는 태블릿 시장에서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무는 대신 5.3인치 갤럭시 노트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씨넷 등 외신은 전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 시장의 75%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타 업체들이 비슷하게 시장을 나눠 가지는 모양새"라며 "삼성이 아이패드3에 대응해 갤럭시탭 10.1을 출시한 것은 실속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후발주자인 LG전자의 경우 시장 추이를 좀 더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LG는 올해 초 옵티머스패드 LTE를 출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후속 전략이나 라인업은 준비돼 있지 않다고 LG전자(066570) 관계자가 전했다.
 
태블릿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단은 기회가 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현재 태블릿 시장보다는 6일 출시된 '옵티머스 뷰'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LG전자 관계자는 "태블릿PC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텍스트를 보기 편한 4 : 3 화면 때문"이라며 "가독성이 강화된 옵티머스 뷰가 태블릿PC의 수요를 어느 정도는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돌이 연구원은 "태블릿PC의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시장의 12%에 불과하고 금액으로 따지면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태블릿보다는 스마트폰에서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 삼성이나 LG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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