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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문화마케팅', 유럽에서 돌풍
삼성 휴대폰, 오스트리아에서 4관왕 등극
2012-03-04 11:00:00 2012-03-04 13:14:44
[빈(오스트리아)=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오스트리아 빈 최대 쇼핑몰 SCS쇼핑몰 내 애플 매장 옆. 갤럭시 노트로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리기 위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하루 동안 100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려간다고 한다.
 
이처럼 갤럭시 노트를 필두로 한 삼성전자(005930)의 '문화마케팅'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으로 7분 만에 쓱쓱 그려지는 본인의 캐리커처는 사람들을 이목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시장조사기관(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4년 동안 오스트리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노키아를 끌어 내렸다. 이어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전체 휴대폰 판매량과 매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판매량에 따른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12월 시장점유율은 43.7%로 2위인 노키아(21.81%)와 약 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19.1%)보다 31%포인트 높은 5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성장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8년 12%에 불과하던 삼성 휴대폰의 시장 점유율이 3년여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조상호 삼성전자 오스트리아 법인장 상무는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가 높은 시장 특성에 맞춰 스마트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갤럭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힘썼다"며 "최근에는 갤럭시 노트에 대한 차별화된 현지 특화형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한층 올라갔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법인은 지난해 11월 본격 출시 이전 2주간 전국 6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스마트 로드쇼를 실시했고, 갤럭시 노트 체험행사를 미디어와 거래선 대상으로 진행했다.
 
1월 말부터는 그 대상을 소비자로 확대해 주요 도시의 대형 매장에서 집중적으로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갤럭시 노트 판매량은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히트 리스트 10위권내로 진입했다.
 
다니엘 다웁 T모바일 세일즈 담당 전무는 "노키아도 보조금 등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윈도우 OS(운영체제)는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다"며 "삼성은 제품력뿐만 아니라 샵 주변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까지 지원해주는 등 협력이 잘된다"고 말했다.
 
올해 오스트리아의 자랑인 화가 구르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벨베데레 궁전 국립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키스'를 재연한 TV를 전시한 것 또한 감성 마케팅의 일환이다.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클림트의 작품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클림트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를 활용한 삼성의 '감성마케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올해 7월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삼성은 런던 버킹검 궁전 가운데 방에도 삼성 TV를 배치했다.
 
김석필 삼성전자 구주총괄 전무는 "유럽 사람들은 문화 자산을 보관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삼성은 표면적 마케팅이 아닌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거나 태블릿 등에서 구현하는 것을 보여주는 등 문화에 디지털을 결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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