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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서러운 서민 담배도 못펴
담뱃값 인상·고물가..담배지출 감소
2012-02-25 06:00:00 2012-02-25 06:00:00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불황기에 호황을 누리는 담배지출이 오히려 줄어 고물가와 인상된 담뱃값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루 전 발표된 통계청의 2011년 가계동향에 의하면, 지난 한해 담배소비 지출은 월평균 1만8450원으로 전년도 1만8500원보다 50원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증감률로 따지면 1.6%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판매 감소에 영향
 
지난해 5월 던힐·켄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파는 JTI코리아는 주요 제품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지난 2월10일에는 말보로·팔리아멘트 등을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담뱃값을 최고 8% 인상했다. 말보로·팔리아멘트·라르크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버지니아 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BAT와 JTI의 가격인상 직후 담배업계와 훼미리마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주차와 4월 3주차 사이 BAT는 28%, JTI는 18.6%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10일 담뱃값을 200원씩 올린 필립모리스코리아도 전국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편의점 5800여곳에서 팔린 담배 판매량을 보면, 2월 2주차에 186만6000갑이 팔려 2주 전인 1월 5주차 때보다 판매량이 16.4% 줄었다.
 
외국산 담뱃값의 인상으로 가격을 동결한 담배업체가 반사이익을 보기는 했지만, 전체 담배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실제로 2010년 담배지출은 0.7%(실질증감률) 증가했다가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해에는 1.6% 감소했다.
 
◇'고물가'가 담배지출 줄여
 
경기가 어렵거나 고물가로 인한 고통이 심해질 때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담배 판매는 불황 때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의하면, 담배지출금액은 2006년 월평균 2만2062원이다.
 
▲2007년 2만1079원 ▲2008년 2만355원 ▲2009년 1만8366원 ▲2010년 1만8500원 ▲2011년 1만8450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연구역 지정과 웰빙 열풍 등 사회적 풍토가 2005년 이후 금연 분위기로 정착된 것도 담배지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증감률로 담배지출을 따져보면, ▲2007년 –4.5% ▲2008년 –3.4% ▲2009년 –9.8% ▲2010년 0.7% ▲2011년 –1.6%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직후인 2009년엔 담배지출 감소폭이 –9.8%로 큰폭으로 떨어졌고, 유럽 재정위기로 영향을 받았던 2010년 이후인 2011년에도 담배지출이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즉, 각종 금연 규제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꾸준히 감소를 보였던 담배소비가 경기가 어렵거나 고물가의 영향이 있었던 시기에는 더 두드러진 감소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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