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금융권은 리먼과 산은 간 인수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처음부터 컸던 데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민영화 과정을 새롭게 밟고 있는 점 등 주변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한 게 협상을 불발시킨 주요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산은은 리먼 측이 지분 인수 제의를 해옴에 따라 협상을 벌였는데, 당초 리먼은 산은 측에 장부가치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에서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산은이 이를 거부해 1차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산은과 리먼은 1차보다 낮은 가격으로 25%가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2차 협상을 벌였지만 역시 인수가격과 조건 등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국내 은행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한때 거론됐지만 우리 신한 하나 등 국내 은행권이 이를 전면 부인했고, 한국투자공사(KIC)도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분 투자 여부를 검토하다 이를 철회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은 매우 진취적인 생각이지만, 시점이 중요하며 지금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혀 더 이상 협상 진행이 어려울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었다.
한편 리먼 측은 11일(현지시간) 회사 경영 정상화와 관련한 기자 회견을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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