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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등유값 3년6개월來 최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 1980원 근접
2012-02-09 11:25:48 2012-02-09 12:15:11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34일 연속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특히, 서민연료인 등유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에너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979.70원으로 지난 5일(1933.30원)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1980원대에 근접했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ℓ당 1823.69원을 기록하며, 연일 상승세다.
 
< 자료 : 오피넷 >
 
정유업계는 올 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점차 유럽연합(EU)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커질 전망이다. 이는 '서민 연료'인 실내 등유(백등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실내 등유 평균값은 ℓ당 1388.21원으로 139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자료 : 오피넷 >
 
지난해 9월 ℓ당 1330원대에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실내 등유값은 국제유가 강세에 동절기 수요 증가가 더해져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1970원대까지 오른 등유 값은 올 초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후 한달 만에 20원가량 상승해 지난 2일에는 1389.08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22일(1397.30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시점(1210.53원)과 비교하면 ℓ당 170원가량이나 높다.
 
이처럼 실내 등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매서워진 추위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내 등유는 가정과 업소의 실내 난로, 기름 보일러, 비닐하우스 난방 등에 주요 사용된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가격 상승률이 등유는 6.7배, 연탄 2.2배, 전력 1.6배 순으로 나타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써야하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도 점점 늘어나 전체 가구의 8% 정도인 130만 가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유사들은 지난해 2월 고유가로 고통받는 서민 경제에 고통을 분담한다며 실내 보일러 등유의 공급가를 ℓ당 50~60원 내린 사례가 있어 올해도 가격인하를 실행할지 주목이 된다.
 
한편, 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휘발유의 평균값은 ℓ당 1979.91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값 역시 전날 보다 ℓ당  0.34원 오른 2047.11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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