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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올해도 '성장가도' 달린다
2012-02-04 20:56:46 2012-02-04 20:56:4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실적도 이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차부품업계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지만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시장의 기대가 컸던데 따른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올해 차부품업계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경영환경이 쉽지는 않겠지만 완성차업계와 함께 '성장가도'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 車부품 '빅3', 3社3色 실적 뽐내
 
부품 3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모비스(012330)로 지난해 26조29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18.7%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6.7%와 11.5%에 머물렀다.
 
매출 기준 업계 2위인 현대위아(011210)는 6조39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24.7% 증가했다. 특히 현대위아는 수익성 증가가 눈에 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53%, 단기순이익은 81.9%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기준 업계 3위인 만도(060980)는 지난해 4조56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5.7%와 9.5%로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매출증가율은 25.3%로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빅3' 모두 지난해 실적 호전과 함께 각각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각오는 남다르다.
 
◇ 현대기아차 "내실경영 통해 위기 극복"
 
완성차업계 맏형인 현대차(005380)는 올해 국내외에서 총 429만대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지난해보다 5.7% 높여 잡았다.
 
국내에선 기술 개발을 통한 내실경영에 나서고, 해외에선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차(000270)도 올해 총 271만1000대를 팔아 작년보다 9.5%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국내에선 야심작 K9(오피러스 후속 모델)과 K7·쏘렌토 개조차를 발표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또 미국에서도 옵티마(K5)와 리오(신형 프라이드) 등으로 53만4000대를 팔아 10% 판매 증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도 씨드 신형차와 모닝, 리오 판매 확대를 통해 35만6000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2.8%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차부품 '빅3'는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목표를 등에 업고, 완성차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 車부품업계 "두자릿수 성장세 이어갈 것"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로의 매출비중이 90%에 달한다. 사업부문도 전적으로 자동차 모듈과 부품으로 현대위아나 만도의 사업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다소 보수적인 계획을 잡고 있어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수익성이 기대에 못미친 것은 유로화와 함께 인도와 러시아, 체코 등 현지법인이 거래하는 신흥국 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법인 원가구조가 악화된 탓이 커, 올해 이들 통화가 회복된다면 실적 개선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올해 북경 모듈공장, 북경 변속기공장, 브라질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 4개 공장이 신규 가동될 예정이어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위아의 자동차부품사업 부문은 지난해 4조80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75%로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완성차 판매호조로 매출증가율은 28%에 달했다. 올해는 해외 완성차 OE로의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로의 매출은 절대적이다. 또 수익성이 차량부품보다 좋은 공작기계 부문을 갖춘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올해 총 4700억원을 투자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0.6% 증가한 7조7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차량부품 부문에서는 T/F(4륜구동 부변속기) 10만대 증설, 공작기계 부문에서는 대형기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만도는 비록 지난해 4분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이는 투자지속과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향후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올해 매출목표는 5조29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릴 것으로 기대했고, 이를 위해 518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폴란드 등 해외 플랫폼 설치를 지속해 외형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 분석가들은 만도가 밝힌 매출 목표 전후인 10% 중반대 증가는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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