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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vs. 화주, 운임인상 놓고 갈등 고조
2012-02-05 08:00:00 2012-02-05 08:00: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연초부터 해운업계와 무역업체간 운임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운임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해운업체들이 최근 미주와 구주항로의 운임을 인상하자 무역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요항로의 해상운임 현황(단위 달러)>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KITA) 화주사무국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사들이 북미와 유럽항로에 대해 기본운임인상(GRI, General Rate Increase)과 성수기할증료(PSS, Peak Season Surcharge) 강행으로 평균 20% 이상 운임 인상이 이뤄져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해운업체들이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선사들이 올해 미주(부산항~LA항)와 구주(부산항~로테르담항)항로 해상운임을 TEU당 각각 320달러와 200달러 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화주들은 물류비 부담 탓에 수출채산성이 악화돼 우리나라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운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데다 그 동안 운임도 많이 떨어졌다며, 이 같은 주장에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117930)은 지난해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선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하락이 결정적 요인이다.
 
현대상선(011200) 등 다른 컨테이너 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해운업체들은 운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체들이 지난해 운임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익 악화로 이어졌고, 중소형 선사들의 경우 생존문제에 직면해 있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국내 해운업체들뿐 만 아니라 머스크 등 다른 글로벌 선사들도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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