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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심위원장에 윤여준 제외
친박계 비토에 박근혜 염두에 두지 않은 듯
2012-01-30 15:37:30 2012-01-30 15:57:4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물갈이로 지칭되는 인적쇄신을 단행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에 윤여준 전 의원이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주말을 거치면서 박근혜 위원장이 공심위 구성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심위원장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문 채 “윤여준 전 의원과 인명진 목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대위 관계자도 “오늘 발표해도 될 정도로 인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쇄신의 밑그림인 정강·정책 쇄신안이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되는 일정을 고려해 공심위 인선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의원은 여권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인물로 김종인 비대위원이 최근 자신의 거취 문제를 상의했을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상돈 비대위원은 그의 정무감각과 실물정치 경험을 들어 “최적의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토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당초 윤 전 의원을 고려치 않았다는 게 주변으로부터의 전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공심위원장은 누구보다 위원장과 쇄신 의지가 맞닿아야 한다”며 “자기주장이 강한 윤 전 의원은 이런 현실적 여건과 여러 모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인지한 듯 윤 전 의원은 지난 25일 기자에게 “(저를 추천한 비대위원과) 박 위원장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제게) 제안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당내에선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꾸준히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공심위원장을 놓고 외부 비대위원들과의 알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의외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공심위원으로는 김갑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비롯해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난도 서울대 교수,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씨 등이 외부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중립성을 고려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진·홍정욱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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