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경제가 대내외적 불안요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이란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올해 총선과 대선 등 고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굵직한 정치적 변수가 쌓여있는 실정이다.
3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전망치보다 낮은 3.6%을 기록했으며 22개월째 흑자를 유지한 경상수지에서는 수출이 둔화되는 불황형 흑자 모습이 뚜렷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 둔화는 이미 현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성장 둔화가 뚜렷한 국면일 뿐 아니라 물가도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연평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7월 4.0%를 기록한 이후 줄곧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앞으로 물가가 4.5%를 초과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소비자 비중이 26.1%로 전월에 비해 5.2%포인트나 증가했다.
여기에 이란 제재 등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향후 물가 불안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석유회사 사장은 유럽연합(EU)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란 사태 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봉쇄될 경우 200달러도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중 이란산은 9.6%에 달하며,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2%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글로벌 경기 하강이 뚜렷한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은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다. 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반대로 0.2% 포인트 하락한다고 보고 있다.
120달러선을 돌파하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7%에서 3.3%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에서 3.7%로 올라간다는 계산이다.
만일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면 국제유가가 50% 가까이 올라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2.7%, 물가상승률은 4.3%까지 악화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금융 위기를 넘어서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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