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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호르무즈해협 봉쇄시 사우디·오만 대체港 추진

KOTRA 대이란 무역애로센터 설치..해협 봉쇄시 즉각 대응
2012-01-06 14:30:44 2012-01-06 14:30:4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맞서 이란이 중동지역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나서자 우리 정부가 대체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사우디의 젯다항과 오만의 살랄라항을 대체 항로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이란 당국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자 이같은 긴급 방안을 구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수송의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유조선의 약 40%가 경유하기 때문에 이란이 봉쇄한다면 사실상 세계의 목을 조르는 강수를 두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원유는 하루 1700만배럴에 이른다.
 
제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지난달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달 2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동편에서 이란 해군이 훈련에 돌입했다.
 
또 최근 간첩 협의의 이란계 미국인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등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우리나라의 수입과 수출입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수출입 규모(단위:억달러)>
 
 
<자료=지식경제부>
 
지경부에 따르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우리나라는 중동 교역 1050억달러 규모의 차질이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수출은 160억달러 수입은 893억달러 규모다.
 
인근 대상국과의 주요 수출입 품목을 보면 수입액 중 70%가 원유고, 14%가 가스다. 한국 원유수입액 800억달러의 82%가 중동산이기 때문에 피해가 막대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승용차와 선박, 핸드폰, 건설기자재, 공기조절기, 자동차 부품 등도 수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홍해 연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젯다항과 아라비아해 연안의 오만 살랄라 항으로 우회한다는 전략이다.
 
<위성사진으로 본 오만 살랄라 항=구글>
 
젯다항은 58개의 정박지가 있으며 깊이는 16미터로 연간 3060만톤의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7개의 터미널이 있고 재수출 영역은 90만 평방미터, 창고지역은 105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오만 살랄라 항은 이보다 작은 4개 정박지와 16미터의 수심, 90만TEU의 화물처리 능력이 있다.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지역 화물컨테이너 모선처리와 인도와 중동 등 지역의 화물 컨테이너를 중계한다.
 
지경부는 "앞으로 KOTRA내 대이란 무역애로센터를 설치하고 수출입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지원할 방침"이라며 "현지공관과 KOTRA를 통해 해협봉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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