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해외로 진출한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반기 4000만달러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린 탓에 이익보다는 손실이 컸다.
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11 회계년도 상반기(4~9월) 중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총 19개 증권사의 93개 해외점포는 작년 4~9월 동안 433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손실폭이 2600만달러가 증가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해외점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익을 시현했으나 유럽재정위기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지난 2010 회계년도 상반기에 손실로 반전됐고, 이후 손실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사 해외점포 중 은행업보다는 주업무인 금융투자업의 손실이 컸다. 금융투자업은 이 기간 동안 전년대비 2530만달러 증가한 4110만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투자업무 중 위탁매매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매매손익은 각각 4180만달러와 77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15.4%, 104.9% 늘었다.
그러나 2010년 실시된 영업기반 확보를 위한 시설·인력확충으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대비 58.4% 증가하며 전체적인 손실폭을 확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재무구조도 소폭 흔들렸다.
작년 9월말 기준 증권사 해외점포들의 자산총계는 16억5450만달러로 같은해 3월말 대비 550만달러(0.3%)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1억5020만달러로 4440만달러(3.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창출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 영업기반 확대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사 해외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해외점포 경영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증권사는 중국, 홍콩, 베트남, 일본, 미국, 영국 등 14개국에 해외점포를 두고 있지만 중국(22개)과 홍콩(15개) 등 아시아지역 비중이 전체 93개 중 72개로 77.4%를 차지하는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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